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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러드"서 "사야" 역 전지현 인터뷰
영화 "블러드"서 "사야" 역 전지현 인터뷰
  • 시티신문
  • 승인 2009.06.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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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진출위해 2년간 영어공부
3일 내내 비 맞으며 장검 휘두르기도

오는 11일 개봉을 앞둔 영화 "블러드"는 여러모로 전지현에게 실험적인 작품이다.

인간 아버지와 뱀파이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6세 뱀파이어 헌터  "사야" 역할을 맡으면서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고, 영어회화에 도전했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이 흘렀다.
"블러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대중에게 공개된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복병. 그러나 29살의 전지현은 "아쉬움은 있지만 새로운걸 경험해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실수를 만회하는 기회는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며 웃어넘기는 여유가 생겼다.

 데뷔 13년 차임에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핫"한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는 전지현은 자신의 첫 할리우드 진출 작에 대해 "액션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집 떠나와 좋은 건 딱 3일만이라는 것, 영어로 하는 감정 연기에 좌절했던 기억, 3일 내내 비를 맞으며 휘둘러야 했던 장검과 연이은 부상까지.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 사실 교복을 입고 칼을 휘두른다는 사실이 매력적이라 계약서에 사인한 건데(웃음) 쉽지 않더라고요. 이제는 액션을 하면서 영어대사를 소화하는 노하우도 제법 생겼고, 배우로서 좀더 성숙해진 느낌이에요."

까다롭기로 유명한 원작자 오시이 마모루는 "블러드"속 전지현의 연기를 보며, "사야를 대신하는 배우는 (전지현 외에) 더 이상 없다"는 극찬을 내렸을 정도로 그녀의 노력은 치열했다.


  자칫 반일감정으로 번질 수 있는 일본 여고생이란 설정도 제작진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 "아시아 소녀"로 바꿀 만큼 전지현의 의지는 확고했다.

"연기에 왕도는 없는 거잖아요. 배우로서 부족한 부분은 나이가 들만큼 성숙해지고 연기의 폭도 커질 거라고 믿고요. 아무래도 "블러드"는 상업적인 면을 많이 부각시켰지만 후회는 없어요."


아시아와 유럽, 할리우드까지 전세계 국가들이 간발의 차이를 두고 동시기에 개봉하는 "블러드" 속 전지현은 엔딩 크레딧에 자신의 영문이름 "지아나(Gianna)"를 가장 먼저 올릴 정도로 매끈한 영어대사와 세련된 액션을 구사한다.


필요이상의 잔혹함이 담긴 것은 원작과 차이지만, 각국의 배우 속에서 전지현의 존재는 단연 돋보인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서일까. 또래에선 볼 수 없는 진중한 언행을 보여줬던 전지현은 " 제가 전작의 흥행실패부터 최근의  전화도청 사건까지  사건이 좀 많았잖아요. 전 그럴수록 사람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놀러도 가요. 소속사와의 재계약도, 그동안 함께 지내온 시간이 얼만데 그럴수록 단 칼에 내치기 보다는 이별의 시간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라며 성숙한 대답을 내놓았다.

도리어 "블러드"의 촬영때 힘든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울해 하던 자신의 나약함이 액션 연기의 힘을 뺀 것 같아 속상하다는 전지현은 3부작으로 계획된 영화인만큼 더 나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을 보였다.

"표현하는 직업을 가진 게 얼마나 행복한 건데요. "도전은 하되, 현실에 만족하며 살자"가 제 모토인데, 관객의 힘을 끄는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드라마든 영화든 좋은 작품으로 다가갈게요. 기다려주세요."
시티신문/이희승 기자


<이희승 기자 cool@clubcity.kr/ 저작권자 ⓒ 시티신문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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