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자가 처음으로 방송에 공개된데다 당첨 노하우를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로또는 운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과연 확률로 맞출 수 있느냐 뿐아니라 그의 노하우의 타당성이 도마위에 오른 것.

2일 방송된 케이블TV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814만분의 1이라는 확률을 뚫고 로또 1등을 거머쥔 행운의 주인공 박삼수(47·사진)씨는 "로또 1등은 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연구와 노력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03년 9월 6일 40회차에서 1등으로 당첨돼 9억여원을 받았다.

박씨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자동으로 구매한 다음 금요일에 그 자동번호들을 가지고 자신만의 법칙인 건너뛰기 법칙, 대각선 법칙 등을 적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박씨가 소개한 당첨 비법은 먼저 건너뛰기 법칙으로  회차별로 당첨 번호를 꾸준히 정리해 반복적으로 나오는 숫자를 사용하는 것. 1회차부터 339회까지 횟수를 짝·홀수 등의 방식으로 모아 많이 나온 당첨번호를 종합적으로 배열했다.

또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대각선 법칙.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랜덤으로 구입한 로또 숫자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예를들어 가로세로 각각 여섯칸의 빙고판을 만들어 숫자를 나열하고 각 대각선에 같은 숫자가 위치하면 그 숫자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또 나흘동안 랜덤으로 나온 숫자중 첫 자리에 반복적으로 두자릿수가 나오면 그 숫자를 사용한다.

이밖에 그는 직장인들이 많이 사는 저녁 7시쯤,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로또를 구입하면 당첨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런 방법으로 숫자를 분석해 그는 1등 뿐 아니라 여섯개 숫자 중 단  한개만을 틀린 3등 당첨도 무려 50회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로또 구입에 25만원을 투자했다는 박씨는 그동안 3천370만원을 투자해 총 11억4천765만240원의 당첨금을 거둬들였다.

한편 로또 관계자들은 "1등 당첨자를 분석한 결과 1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꾸준히 구입하는 형태를 볼 때 박씨가 매달 25만원씩 로또를 산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며 박씨가 밝힌 노하우에 대해서는 "그의 주장일뿐 객관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또 "로또는 "인생역전"의 의미보다는 소박한 꿈을 주는 "희망로또"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티신문/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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