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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서민들의 '슬픔'
'서민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서민들의 '슬픔'
  • 문경운 시민기자
  • 승인 2009.05.2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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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 보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많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는 이유는 역대 대통령중에서 가장 서민적인 대통령으로서 서민들의 마음을 가장 많이 헤아려 주었고 서민들 또한 일국의 대통령의 입장을 떠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곧 나의 죽음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이나 그렇지 않은 국민들 사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접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함과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그동안 얼마나 심적으로 고통을 당했으면 인간으로 해서는 안 될 최후의 방법인 자살을 선택하셨을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으로서의 지위를 떠나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가족들까지 검찰수사로 확대되는 것에 대하여 많은 괴로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검찰조사 당시에도 전 대통령의 지위를 떠나 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고 하였읍니다.

형이 확정 될 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하여 피의자로서의 인권을 보호해줘야 할 의무가 있으며 권리를 주장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검찰의 조사과정을 보면 과연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조사를 했는가 의문을 가져 봅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한다고 하면서 서울로 출두명령을 하였고 마치 범죄 사실이 다 드러나 죄인인 것 마냥 취급을 하면서 언론은 온 세상이 시끄러울 정도도 생중계를 하였고 해외 통신에 까지 보도되면서 전 대통령의 지위를 떠나 한 시민으로서의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대통령으로서 자존심에 수치심을 주었다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라 봅니다.

전 대통령을 예우한다고 하면 굳이 서울로까지 출두 명령을 할 필요성까지 있었을 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법 앞에 만민은 평등하다고 하지만 이제까지 법집행을 보면 유권무죄, 무권유죄,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공공연하게 있었왔던 일입니다.

정말로 전 대통령을 예우한다고 하면 봉하마을에서 가까운 검찰청에서 얼마든지 조사를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4․26보궐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언론에 범죄사실을 흘리면서 기획수사 또는 보복, 탄압수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사를 한 것은 너무 지나친 일이었습니다.

언론 또한 신속 정확한 보도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해야 할 의무는 있지만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사보도에 대해서는 너무 앞서갔다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검찰은 범죄사실에 대한 실체를 밝히기 위하여 신속하게 조사해야 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연차 게이트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 정당하게 하였는지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이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현 정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여론입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건데 부정부패로 얼룩졌던 대한민국의 역사의 죄인들을 형평성있고 일관성있게 처리를 하였는가? 모든 것이 정치적인 수사로 해법을 찾았다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오죽했으면 전 노무현 대통령의 뇌물포괄죄 적용에 대해서 생계형 범죄라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는 정치보복, 탄압수사라는 말이 왜 나오는 것일까?

과거 일부 대통령은 같은 동족을 무참히 살상하고 몇 천억대의 비자금 조성 등 천인공노할 죄인들도 이 땅에서 떳떳이 살아가고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왜 자살을 해야만 했는가? 그도 할 말이 많았을 것이다.

그의 성격상 구차한 변명은 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입장을 대항하기 위해서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막지 못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국민장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현 정권은 국민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경북궁 분향소앞에 설치된 경찰 병력을 철수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법시위를 예방하기 위해 전경버스를 배치하는 한다는 것은 과거 군부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조문을 하러 오는 국민들이 불법시위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경찰배치가 불법시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서울광장 개방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데 지금 당장 개방해야 합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입니까? 만일 불법 시위한다면 그 때 대응하면 되는 것을 개방하지도 않고 불법시위 운운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마지막 예우가 아닙니다.

더욱 더 기가 막힐 노릇은 모교수의 막말, 모시장의 시 차원의 분향소 설치거부, 금일에는 모 인사가 국민장에 단 1원도 쓰지 말라는 막말을 접하면서 평생 비주류 정치인으로 살다가 가신 고인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하며 국민의 90%가 비주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현 정권은 말로만 국민들을 섬긴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줄 때 진정한 지지를 보여 줄 것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 고인의 뜻이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반성하고 국민의 통합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뼈저리게 고민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떠도는 말이 현 정권에 대한 예언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마지막으로 써 봅니다. 위대한 대통령, 불쌍한 대통령, 잠깐 스쳐지나갈 대통령...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시민기자 문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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