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귀 중문고속화 노선의 삼화여객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매주 화요일 아침 출근.통학길이 즐겁다. 그들이 화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바로 버스기사 아저씨가 주는 새콤달콤 사탕 서비스 때문이다.
작지만 하나하나 포장된 사탕이 운전기사 아저씨의 친절한 인사와 함께 전해지면 허겁지겁 달려오던 학생도, 하루종일 일할 생각에 짜증이 난 회사원도, 조금은 기분이 풀리는 듯. 웃으며 건네는 사탕에 같이 웃어드려야 함은 당연지사다.
"기분 좋죠. 작지만 정성이 느껴지네요"라며 사탕을 받아 든 학생이 웃음을 짓는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심지어, 버스에 앉아 있는 승객들 한명 한명에게 직접 운전기사 아저씨가 다가가 사탕을 건내기도 한다.
그리고 버스가 출발하기 전. 버스기사 아저씨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 "안녕하십니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라고 친절 인사 서비스까지 보너스로 제공한다.
매일 아침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 한 회사원은 "저는 이 버스만 타요. 오죽하면 제가 버스회사 이름까지 외우겠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말 사탕하나가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아침 출근길이 즐거워져요"라며 "사탕도 사탕이지만, 가끔은 정말 재밌는 말투에 친절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기사분이 계셔 웃음이 '빵' 터지기도 해요"라고 흡족해 한다.
지난 19일 화요일 아침 7시 20분. 오늘도 버스기사 옆 캐릭터 가방안에는 사탕이 가득차 있다.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인사를 하고 출발을 하는 버스기사 아저씨. 가끔은 사탕을 받고 박수를 치는 승객들도 있어 아침 버스안 분위기가 한 껏 좋아진다고 한다.
한편, 삼화여객은 지난 3월부터 삼화여객을 이용해 주는 승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매주 화요일 아침 중문고속화 버스 14대에서 '사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루에 2000개 정도의 사탕을 나눠주는데, 삼화여객 여직원들은 이 사탕을 하나하나 포장하느라 밤을 새기도 한다. 그러니 고객을 위한 정성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이용해 줘서 항상 감사하다는 쪽지, 거기다가 사탕의 색깔을 맞춰 포장하는 센스까지.
삼화여객 관계자는 "사탕 서비스가 반응이 좋아 하반기부터는 2주일에 한번씩 하면서 시.내외 버스를 포함해 전 버스에서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번 이색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뿐만 아니라 홍보 효과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친절운동'이 그 어느때보다 한창인 가운데, 한 버스회사가 '사탕 나눠주기'로 운전자와 승객간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어 화제다.
"나의 고객을 위해서라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작지만 정성이 담긴 사탕 한 방울과 친절한 인사가 고객을 웃게 했다.
누가 제주를 바가지 혹은 불친절 제주라고 했는가. 어쨌든 친절한 제주가 되는 그 날까지, 사탕과 친절 서비스는 계속된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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