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4.3왜곡 발언 놓고 '진실공방' 격화
4.3왜곡 발언 놓고 '진실공방' 격화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9.05.18 2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선교 목사 4.3왜곡 명예훼손 소송 4차 공판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서울 백운교회 이선교 목사를 상대로 제기한 '4.3왜곡발언에 따른 명예훼손 소송' 4차 공판이 18일 오후 제주지법 301호 법정에서 제2민사부(윤승은 부장판사)심리로 열렸다.

재판부는 이날 제주4.3희생자유족회에서 주장한 이선교 목사가 지난 1월 10일 열린 '국제외교안보포럼'에서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는 가짜이고 4.3위원회에서 결정한 희생자 1만3564명을 폭동에 가담한 자'라고 4.3을 왜곡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 대한 진실여부를 가리기 위해 원고측과 피고측의 증인들을 상대로 집중 심리를 벌였다.

원고측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민 제주4.3사건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은 "이선교 목사가 올해 1월 국제외교안보포럼에서 4.3희생자로 선정된 1만3564명을 전부 폭도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인터넷 신문을 통해 알게됐고, 직접 발언을 한 모습을 보거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 목사는 지난 2004년 7월 '4.3특별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고, 작년 60주년 위령제를 앞두고는 중앙일간지 신문에 4.3을 왜곡하는 광고를 게재하는 등 정황상으로 봤을 때, 4.3을 의도적으로 왜곡해왔다"며 "특히, 이 목사는 지난 2003년 자신의 집에 사무실을 만들어 4.3진상조사보고서 폐기운동을 벌여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가 가짜'라는 주장에 대해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는 팩트(fact), 즉 사실확인을 통해 넣은 내용들"이라며 "각주 하나를 달더라도, 이부분이 사실이 아닌 이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사실확인절차를 강도높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피고측 증인으로 출석한 나종삼 전 4·3위원회 전문위원(현 군사연구 전문위원)은 "'국제외교안보포럼'에서 이 목사가 4.3희생자 1만3564명을 전부 폭도라고 발언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다"며 "이부분에 대해서는 이 목사를 만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목사는 '기억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목사는 제가 모르는 부분의 4.3관련 자료 등 제주4.3에 대해 상당히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판단되어진다"며 "4.3희생자 1만3564명 중 폭도 출신이 많다는 것이지, 전부 다 폭도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목사가 자신의 집에 사무실을 만들어 4.3진상조사보고서 폐기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듣는 일"이라며 "하지만, (4.3진상조사보고서 폐기운동) 이러한 의의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 작성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나종삼 전 위원은 지난 2003년 10월 15일 제주 4·3사건 진상조사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진상보고서를 확정하자, 한 일간지에 보고서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고를 내 유족회와 4·3연구소, 제주민예총 등 관련 단체 관계자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재판부는 5차 공판을 오는 6월25일 오전11시 30분에 열기로 했다.

한편, 이날 4차 공판에는 홍성수 4.3유족회장, 김두연 전 4.3유족회장 등 원고 100여명과 김수남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피고인 이선교 목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미디어제주>

<박소정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