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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건설에 웬 해저터널 '물타기'냐?"
"신공항 건설에 웬 해저터널 '물타기'냐?"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5.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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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도의회 신공항특위 간담회에서 터져나온 '우려'

제주도의회 제주신공항건설 관련 특별위원회(위원장 하민철 의원)이 12일 가진 제주신공항건설범도민추진협의회에서는 제주 신공항 건설 논의의 흐름 속에 이뤄지는 제주-전남간 해저고속철도 건설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제주 신공항 건설과 더불어 제주-전남 해저터널이란 화두가 논의의 초점을 흐리고 있다는 '경계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양성창 전 건설교통부 제주항공관리소장은 전남의 무안국제공항을 동북아 교통허브로 만들기 위해 '해저터널' 논의에 함정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해저고속철도를 논의하는 데에는 함정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해저고속철도가 뚫리면 무안이 교통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원철 의원도 이와 입장을 같이했다. 강 의원은 "신공항 건설에 앞서 해저터널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도민과 지자체가 역량을 결집해서 신공항 건설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 위원인 김태성 제주YMCA 사무총장도 "정부가 신공항과 해저터널 2개 모두를 줄리 만무하다"면서 "해저터널은 일종의 '물 타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지금은 신공항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마무리되는 정부의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대해서는, '신공항 건설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며 이번 용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다.

용역에서 공항포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액이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경우,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 논리가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 2010년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 계획에 제주신공항 건설이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주 내적으로는 도민공감대 형성과 함께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개발 등에 힘을 써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간담회에서 고준호 협의회 위원은 "제주에서는 신공항 건설을 당연한 것처럼 얘기하지만, 저부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신공항이 없으면 제주발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며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사전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허향진 제주발전연구원장도 이와 맥을 같이했다. 허 원장은 "지금 신공항건설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 결과로, 이 용역결과에 신공항건설 또는 현 제주공항 확장의 필요성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때문에 이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교통연구원에 공식적이든 비공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 후, "발등의 불을 먼저 꺼야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계획에 제주신공항 건설내용의 반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지 제주도의회 부의장은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항이나, 다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제주도, 민간협의회, 제주도의회간 3자 실무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 실무협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추진하자는 것이다.

위성곤 의원은 카지노 등의 서명운동이 전개되는 것은 사업 우선순위에서 잘못됐다고 지적한 후, 신공항건설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도민역량을 집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공항특위 소속 의원 13명과 제주신공항건설범도민추진협의회 위원, 항공교통분야 전문가 그룹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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