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발생한 40대부부 실종.변사 사건(본보 5월12.18, 11월1일보도)과 관련 실종됐던 40대여인 우모(42.제주시 노형동)씨로 추정되는 변사체의 직접적인 사인은 두부손상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제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제주시 용담1동 소재 적십자회관 좌측 복개천 밑에서 발견된 변사체에 대한 부검결과 머리 한가운데 직경 3cm가량이 함몰됐으며 둔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변사체가 우씨로 추정됨에 따라 우씨 유족들을 불러 확인한 결과 치아, 광대뼈, 키, 머리카락 등이 실종됐던 우씨가 확실하다고 하고 있지만 변사체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흉골 1점과 우씨의 가족들의 혈액을 채취해 DNA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씨임이 확인된다면 정황상으로 지난 5월 남제주군 성산읍 한도교 다리 난간에서 목을 매 숨진 남편 고모씨(42)에 의해 살해 돼 유기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월 18일 우씨가 근무하던 제주시 연동 소재 모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우씨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과 귀고리, 모발 등이 발견된 점과 남편 고씨가 목을 매 숨지기 이틀전 우씨의 차량을 타고 황급히 이 주차장을 빠져나갔다는 목격자의 진술, 고씨의 얼굴과 다리 등에서 화상이 발견된 점 등 여러가지 정황을 미뤄 우씨가 남편에 의해 살해 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경찰은 DNA감정결과 우씨임이 확인되면 사체를 유족에게 인도하는 한편 숨진 남편 고씨를 입건 후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