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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나?...시내 면세점, 매출부진에 '전전긍긍'
기대가 너무 컸나?...시내 면세점, 매출부진에 '전전긍긍'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4.08 09: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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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시내 면세점 초반 '매출부진'과 과제

애초 '골리앗과 다윗'의 한판승부를 기대했던 것부터 무리였을까.

지난달 30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내에 개점해 운영되고 있는 제주관광공사의 내국인 시내 면세점이 운영 초반 기대이하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운영하는 제주공항 등의 면세점과는 비교하기가 어색할 정도다.

개점 후 지난 5일까지 일주일간의 순 매출액은 4억221만원. 하루평균 5027만원에 그치고 있다.

JDC 공항 면세점은 올들어서도 하루평균 순 매출액이 5억3856만원에 이른다. 하루매출만 놓고 보더라도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JDC면세점과 더불어 제주쇼핑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양대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됐던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시내면세점은 개점 첫 해인 올해 2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 30억원, 2011년에는 1백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달 평균 60억원 내외의 매출을 창출시킨다는 계획이다.

한달평균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려면 하루 적어도 2억원의 매출은 올려야 한다. 그러나 개점 첫 일주일간의 기록만을 놓고 볼 때, 목표치와 현실의 괴리는 더없이 크게 느껴진다.
 
더욱이 제주과광공사는 면세점 개점에 따른 직접 고용효과도 초기 300여명으로, 앞으로 2년 이내에 총 500여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매출실적으로 앞으로 고용인력의 확대는 갈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수확체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아직 운영 활성화가 안된 시점의 매출액 비교이기는 하지만, 초반 일주일간의 성적표는 '기분 좋은' 출발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JDC 공항 면세점이 개점했을 때, 개점 첫날 부터 매일같이 매출액 신장 신기록을 세우며 도약을 했던 분위기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2059㎡ 면적의 면세점 매장에는 개점당시 15개 품목 214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8일 현재 9개 브랜드의 추가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제주관광공사측은 앞으로 1-2개월 내에 230여 품목으로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개점과 동시에 메이저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과 '겔랑', '불가리' 등의 유명 화장품 및 향수 브랜드가 입점을 했으나, '랑콤'과 '비오템' 등 일부 화장품 브랜드는 상품 수급 사정상 이달 중순쯤 판매가 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JDC면세점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입점품목의 확대가 시급하다. 여기에 객단가도 문제다. 현재 시내면세점의 1인당 구매한도는 1회 40만원으로 이의 상향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품목 다양화가 객단가 상향이 현재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시내면세점의 당면과제라 한다면, 주변 환경적인 개선 과제 또한 결코 적지 않다.

특히 이용객을 크게 개별관광객과 단체관광객으로 나누어 생각해본다면, 개별관광객들의 경우 구매장과 물품인도장이 별개로 돼 있는 점이 제약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쇼핑은 매장에서 하고, 물품은 제주출발할 때 공항에서 인도받아야 하는 점이 심리적 제약요소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단체관광객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더욱 큰 어려움이 있다. 물품인도장이 별개로 돼 있는 것은 둘째치고, 여행사의 절대적 협조가 없으면 시내면세점 방문조차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패키지 상품으로 제주에 온 여행객의 경우 여행사에서 안내하는 쇼핑장소를 들러야 하는데, 여행사 입장에서는 면세점보다는 일반적으로 거래하는 기념품점이나 토산품점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제주국제공항 출발 대합실에 위치해 있는 JDC 면세점과는 달리, 이 시내 면세점은 한정된 입점 브랜드, 낮은 객단가, 그리고 구매장과 물품 인도장이 별개라는 점, 그리고 패키지 여행객들의 유치 등 여러가지 불리한 요소가 많아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가 최대 관건이다.

우선적으로는 입점 품목 확대와 객단가 상향조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JDC 면세점과 더불어 양대축을 이루면서 제주 쇼핑관광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

개점 첫 일주일의 매출액은 썩 좋지 않았지만, 봄 관광시즌을 맞은 4월, 제주관광공사가 시내 면세점의 운영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묘책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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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 2009-04-08 13:11:07
관광객이 값싼 물건구매하기 위해 중문 JDC면세점까지 갈것같은가? 물건구매하기위해서는 최소한 3시간-5시간 소비한다,
그렇다면 짧은 기간안에 더 많은 구경을한다? 또한여행사들의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물건하나 구매하기 위해서 JDC면세점까지 가지 않는다? 그이유 여행사 직원들은 커미션을 받고 일한다, 누가 거기까지가서 홍보를 하겠는가?
소비자는 마지막코스 공하에서 구매할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