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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용하 제주도의회 의장, 4.3위령제 추모사
[전문] 김용하 제주도의회 의장, 4.3위령제 추모사
  • 미디어제주
  • 승인 2009.04.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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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영령들이시여!

  그 차갑던 바람이 이젠 따뜻한 봄바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세월은 또 1년이 흘러 우리를 다시 영령들 앞에 서게 만듭니다.

  4·3 61주년을 맞아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영령들의 제단 앞에 헌화·분향하고 제향하오니 기쁘게 흠향하소서.

  삼가 고개 숙여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을 안은 채 온갖 역경을 극복하며 살아오신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4·3은 분단과 냉전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불법적인 국가권력의 행사로 인해 무고한 수만 명의 제주도민들이 희생을 당한 우리 현대사의 최대 비극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민들은 지난날의  비극의 역사를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를 완성하고,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평화외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영령들의 억울한 희생에 부끄럽지 않은   제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4·3을 왜곡하고 모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최근 일부 보수단체에서 4·3특별법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더 이상 제주도민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고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철회해야 할 것입니다.

  4·3이 갈등과 분열의 도구로 이용돼서는 결코 안 됩니다.
  역사가 심판할 것입니다.

  우리 도의회도 이 같은 보수 세력의 준동을 막고 4·3완전 해결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다시 4·3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공식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4·3을 거론하고 오늘의 4·3 명예회복을 도모했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오늘 위령제가 4·3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행사준비에   수고하신 고태우 집행위원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거듭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4월 3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김 용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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