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이 25일 '일자리 창출'문제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들의 '시간외 근무수당'에서 연간 50억원 정도를 절감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자고 제안하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난색'을 표하고 나섰다.
사실상 이번 시간외 근무시당 삭감은 어렵다는 것이다.
김창희 제주특별자치도 경영기획실장은 2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현재 정부 지침상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 시간은 월 67시간인데, 제주도 공무원의 경우 이미 그 절반 밖에 안되는 32시간으로 줄여 수당을 지급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50% 수준으로 삭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올해 제주도의 시간외수당은 개인별 32시간씩, 총 180억원 규모인데, 이 중 자치경찰과 소방공무원 분을 제외하고 제주도청과 행정시공무원들의 수당을 모두 합하면 120억원 정도가 된다"면서 "시간외 수당은 5급이하 하위직을 중심으로 해 받는 것이기 때문에 삭감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안그래도 공무원들이 감귤이다, 양배추다 하면서 많은 지원을 하면서 위축돼 있는데, 이 문제로 더 위축시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박희수 의원의 제안은 수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5급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해 성과상여금 일부를 반납키로 결정한 상황에서 이번 시간외근무수당 삭감 논의는 공무원들의 적지않은 반발이 예상되는 것도 '난색'을 표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한편 박희수 의원은 지난 25일 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발언'에서 "2006년 전 국민의 5%가 차상위계층으로 지정했지만, 정말 어려운 이 분들은 아직도 제대로운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내 관리할 사회복지전담요원이 없다"면서 이의 인력투입을 위해 인턴공무원 일자리를 보다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제주도 공무원들의 시간외 근무수당이 총 120억원 가량 되는데, 이 중 50억원정도 절감하는 방안을 찾아내자"고 제안했다.
그는 "50억원을 절감한다면 이의 재원으로 월 100만원씩 급여의 인턴 250명을 10개월간, 그리고 50만원씩 주는 인턴 500명을 10개월간 쓸 수 있다"면서 이들 인턴인력으로 하여금 차상위계층 전수조사를 하는데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간외근무수당 삭감시에는 소방과 자치경찰 등 실질적으로 시간외 근무를 해야 하는 현업부서는 제외시켜야 하며, 9급과 하위직 기능직도 제외하는 방안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고액 연봉 순으로 삭감대상자와 그 액수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