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선거출마요? 글쎄요, 뭘 해야할지 고민해야죠"
"선거출마요? 글쎄요, 뭘 해야할지 고민해야죠"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9.02.26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택 JDC 이사장, 퇴임즈음 기자간담회

최근 임기만료 7개월여를 남겨두고 전격 사의를 표명한 김경택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26일 "그동안 대학과 행정, 개발센터에서 일해 온 경험을 잘 살려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퇴임인사차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현 심경 등에 대해 피력했다.

그는 우선 당분간의 거취와 관련해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겸임교수를 맡아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전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 했던 점을 감안해 향후 정치적 출마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학과 행정, 개발센터에서 일해 온 경험을 잘 살려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대해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도민을 위해 일 제주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재임했던 지난 2년 5개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면서 "일에 미쳐 살았던 '워크홀릭'처럼 너무 열심히 일을 해 피곤하고 지치다"고 피력했다.

JDC 관련 업무와 관련해서는 "제주도와 JDC 관계가 이렇게 좋았던 적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이런 관계가 지속돼야 제주도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의 미래비전은 교육과 의료산업인데, 이 두 분야에 제주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면서 "제주영어교육도시와 헬스케어타운에 고민을 많이 했다. 이를 착공시키지 못하고 떠나는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김경택 전 이사장은 제주시 한경면 출신으로 오현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무역대학원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과정을 거쳐 제주대 산업응용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하다 지난 2006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JDC이사장에 발탁됐다.

JDC이사장을 맡기 전에는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미디어제주>

[전문] 김경택 전 JDC 이사장 퇴임사

사랑하는 JDC 가족 여러분!

2년 5개월이라는 기간동안 함께했던 소중한 기억들을 뒤로하고 훌훌 떠나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쉬움도 많고, 남겨 놓은 일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후임자가 모든 것을 더 잘해 주리라고 믿고 떠나갑니다.
다만 직원 여러분들에게 임기를 꼭 채우고 나가는 최초의 이사장이 되겠다고 약속했건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나가는 것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직원여러분께 어떠한 짐도 남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모든 것을 안고 떠나갑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반은 JDC의 존립자체가 위태로 왔던 상황 속에서 업무성과를 내기위해 몸부림쳤던 나날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6년 9월 27일에 취임하여 28일 만에 받은 국정감사에서 26명의 건교위원들로부터 엄청난 질책을 받았고 JDC의 존립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었습니다. 국정감사를 통해 우리는 많은 반성을 했고 그 반성의 기반 위에 JDC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1년 후인 2007년 국정감사에서는 건교위원들로부터 별다른 질책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들과 저가 함께 노력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07년 상반기에는 버자야그룹으로부터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제주도와 카지노 라이센스 관련 문제로 대립이 되었었지만 슬기롭게 잘 풀어낼 수 있었던 것 또한 여러분들과 저가 하나가 되어 이루어 낸 소중한 결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3월 24일 이명박 정부 출범직후에 감사원으로부터 6주간에 걸친 감사를 받았고 그 후 이 정부로부터 재신임을 받았습니다. 이 당시 어려운 가운데도 JDC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꿋꿋하게 감사를 받았던 여러분들이 저는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이외에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지난 2년 5개월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정말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JDC 가족 여러분,

그동안 우리는 많은 성과를 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빙산아래 얼마나 불확실한 요인이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다가 올 난제들을 두고 훌쩍 떠나는 발걸음이 너무나 무겁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선임될 신임 이사장을 모시고 새로운 각오로 산적한 과제들을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저는 JDC가 기러기 떼와 같이 서로 Cheer up하며 배려하는 조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기러기 떼는 이동을 할 때 서로서로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모두 소리를 내면서 cheer up한다고 합니다. 4만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기러기 떼의 지혜를 배워야 될 것 같습니다. JDC 조직도 개인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보다는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조직으로 태어나 주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아직은 위기 상황입니다. 무엇보다도 위기를 극복하는데 모든 역량이 우선 투입되어야 하고, 그러면서도 미래를 준비하고 대응하는데 게을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대학과 행정 그리고 JDC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살려 무엇이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지를 깊게 고민한 후에 향후 저의 인생을 설계해나갈 계획입니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빌어 지난 2년 반 동안 많은 뒷받침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가정을 지켜준 사랑하는 제 아내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호흡을 같이 했던 임직원 여러분들께 깊은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좋은날에 어려웠던 날들을 얘기하며 한잔 술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저는 떠나갑니다. 어디에 가있어도 저는 JDC의 발전을 항상 기원할 것이고,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항시 달려올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2월 26일

JDC 이사장 김경택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