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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물류산업, '새로운 역사를 쓰자'
제주 물류산업, '새로운 역사를 쓰자'
  • 한승철
  • 승인 2009.02.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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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승철 / 제주발전연구원 초빙연구원

물류의 불모지였던 제주에 최근 1~2년 사이 새로운 물류시스템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돼온 제주의 물류분야에서 분명코 새로운 역사가 써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것은 2008년 시범 운영된 제주 중소기업 공동물류센터 운영사업인데, 이른바 공동물류(물류정책기본법은 ‘물류공동화’라고 정의함)시스템으로 물류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테마이다. 이미 물류선진국가에서는 다양한 공동화사업을 펼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들어 풀무원과 고려당이 공동물류회사로 설립한 엑소후레쉬를 통해 물류비를 크게 줄인 것이 효시이다.

그 외 용마유통, 향남제약공단 사례가 있고, 인천남동공단공동화사업, 시화․창원공동화사업 등이 있는데 지자체의 사례는 거의 없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낙후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 물류공동화 수준의 현실이다. 다소간의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어 귀찮고 해서 기존의 개별물류관행을 고집하는 탓이기도 하다.

그런데 제주의 공동물류사업은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생물산업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은 기업의 물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국비 5천만원으로 공동물류센터 시범사업을 펼쳤다. 14개 기업이 신청하고 이중 8개 기업이 실제 이용했는데 참여업체들의 반응이 기대이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그동안 기업들의 물류문제에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를 가늠케 하는 한편, 제주에서는 물류공동화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해준다.

지금까지는 월1회 해상운송을 지원하는 시스템이지만, 앞으로 주1회로 확대하고, 예산 범위 내에서 마케팅확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이 제품생산에 필요한 부자재에 대한 조달물류 서비스도 검토되고 있다. 물류비 때문에 사업하기 힘들다는 소리가 머지않아 사라지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가 될 정도다.

또 다른 사례는 제주개발공사의 물류혁신인데, 지난해 물류체계를 주도적으로 제3자 물류로 전환하여 물류비를 절감하는 등 제주물류혁신의 첨병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제주자치도는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역물류기본계획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물류는 기업의 비용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내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물류혁신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제주는 섬지역의 특성상 비효율적인 물류체계를 가지고 있어 그 어느 지역보다 물류혁신이 필요하다. 차제에 행정은 물론이거니와 관련단체, 기업, 도민이 함께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한승철 미디어제주 독자권익위원/제주발전연구원 초빙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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