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10시29분께 제주시 이도2동 연삼로 이도주유소 맞은 편 도로 일대에 등유로 보이는 기름이 대량으로 유출되면서, 자칫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뻔 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에 신고한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적재함에 기름을 가득 실은 한 트럭이 이 일대 도로를 질주하면서 기름을 마구 유출하면서 시작됐다.
이 트럭은 제주시 이도2동 이도주유소 맞은편 빅마트 앞 편도 2차선에 기름을 가득 쏟아내리며 질주하기 시작해,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에 가기 직전 세기냉동설비 옆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대 뒷골목으로 향하며 그대로 달아났다.
이 차량에서 배출한 기름의 양은 연삼로 일대와 자치경찰대 뒷골목 일대 760m 도로에는 기름이 흠뻑 젖어 자칫 불꽃이 하나라도 튀면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상황으로 변모했다.
순간, 이 일대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바닥에 흠뻑 젖어있는 액체가 무엇인지 몰라하던 시민들은 금새 등유 종류의 기름인 것을 확인하고는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더욱이 한밤중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여서, 대형사고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관, 그리고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 공무원 및 박형달 제주소방서 직할 남성의용소방대 대장을 비롯한 대원, 그리고 이도2동 부녀회를 비롯한 자생단체 회원, 통장 등이 긴급히 사고현장으로 출동했다.
뒤이어 제주시의 김영옥 환경교통국장과 오영복 재난안전관리과장이 나와 경찰과 소방당국 공동으로 '작전도'까지 세워가면서 입체적인 기름띠 제거작업의 현장지휘를 시작했다. 제주시 건설과 환경교통국 직원들도 긴급히 비상소집됐다.
사고현장에 투입된 인원만 순식간에 150여명에 달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많은 시민들과 자생단체 회원들이 기름띠 제거작업에 동참했다.
빠른 시간내 기름띠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안전은 장담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 1-2시간 계속됐다. 자정을 지난 7일 새벽 1시께 되어서야 대규모 모래주머니를 통한 중화작업, 그리고 소방차와 펌프차, 지휘차량, 경찰차량 건설차량 등이 집중적으로 작업을 벌여 1차적으로 기름띠 위에 모래를 덮었다.
새벽 1시부터는 다시 건설차량이 이 모래를 제거하는 방식의 반복적으로 중화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긴급출동한 복구작업반은 새벽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지나가는 행인에 담뱃불을 붙이지 못하게 계도하는 활동을 벌여야 했다.
사고발생 직후 공무원과 경찰, 소방당국의 신속한 비상소집과 기름띠 제거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경찰은 사고를 일으킨 문제의 트럭을 추적해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는데, 용의자는 50세 가량의 남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자를 상대로 해 고의성 여부를 조사한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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