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이민여성을 위한 한국문화 강좌'를 마치면서...
'이민여성을 위한 한국문화 강좌'를 마치면서...
  • 강용식
  • 승인 2008.12.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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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용식 서귀포시 안덕면장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백의민족이고 단일민족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화․글로벌화 시대로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와 같이 국제결혼 등을 통해 다문화 가족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우리 면인 경우도 농촌지역 특성상 외국여성과 결혼하는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지에서 오신 여성분들이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모두 국제결혼을 통해 지금껏 살아왔던 고국과는 너무나 다른 문화와 언어 장애라는 장벽에 부딪히면서도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나름대로 한국어를 익히고 풍습을 배워나가려고 노력해 나가고 있다.

우리 면에서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려는 이민여성들의 조기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우선적으로 한국말 익히기, 우리문화체험, 모국가족과 화상대화 강좌 등 한국문화 강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에는 이민여성 21명이 참가를 신청하였고 어린 애를 업고 우유병을 들고 오면서까지 열심히 강좌에 참여하면서 모두들 좋아하였다.

특히 우리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는 여성주민자치위원들이 자원봉사로 강의를 하였고 김치 담그기, 송편 빚기, 고추장 만들기 체험에 모국 친구들까지 데려오면서 같이 만들면서 직접 체험하는 등 호응이 매우 높았을 뿐만 아니라 특히 모국 가족과 화상대화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는 부모형제와 모국어로 대화할 때 고개 숙인 그분들의 표정과 떨리는 음성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며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들이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이번 강좌를 마치면서 느낀 점은 이 분들이 낯선 이 곳에서 언어와 풍습을 익히면서 저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소중한 2세를 낳아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조그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애정과 관심을 갖고 이들을 이웃처럼 대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언어도 서툴고, 지금껏 살아온 생활환경이 전혀 다른 이곳에 와서 피붙이 하나 없는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키우고 있는 바로 우리 이웃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우리 면에서는 이러한 시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그 분들도 우리 안덕면민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가 세심하게 주위를 기울이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수시로 상담을 통해 지역주민으로서 생활해 나가는데 필요충분한 조건들을 충족해 드릴 것을 약속을 드린다.

이민여성분들,  올해 연말도 화이팅 하시고 다가오는 기축년 한 해도 힘을 냅시다. 여러분 곁에는 저희가 있습니다.

<강용식 서귀포시 안덕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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