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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공무원들의 따뜻한 이웃사랑 이야기
일선 공무원들의 따뜻한 이웃사랑 이야기
  • 강연호
  • 승인 2008.12.16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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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연호 서귀포시 표선면장

일선에서 근무하는 행정공무원들이 업무수행을 위해 주민들의 가정을 방문하다 보면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는 제대로 운 주거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채 생활하는 어려운 이웃이 의외로 많음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하루 세끼 식사하고 추울 때 따뜻한 방에서, 더울 때 시원한 방에서 지내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의 어려움과 고통을 느끼기 어렵다.

출장을 다니다 보면 어떻게 이런 곳에서 제대로 운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방이나 마루에 들어서면 천정으로는 하늘이, 벽채로는 바깥 담 벽이 보일 정도로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이웃들이 있다.

우리 표선면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이처럼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거나 혹은 사정이 어려워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직원들이 매월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아 희망의 집 지어주기 운동을 전개키로 하였다.

물론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가정사정이 어려워 받는 봉급으로 빠듯이 생활하는 공무원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기에 희망의 집 지어주기사업에 모든 공무원이 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었다.

매월 수당이 지급되는 날에는 직원 한사람이 오천 원에서부터 십만 원에 이르기까지 성금을 쾌히 내 놓는다.

이처럼 1년을 모으면 생각보다도 많은 금액이 모이게 되며 이 성금으로 관내 어려운 이웃을 선정하여 희망의 집 지어주기 사업을 3년째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초가에서 살던 할머니에게, 2007년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우에게 집을 지어 기증하였으며, 올해는 몸이 불편한 기초생활수급자 부부에게 기증할 세 번째  희망의 집이 거의 마무리 되고 있다.

이제 좀 있으면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방 도배랑 주변 정비를 실시하여 입주 대상자에게 진짜로 희망을 줄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도록 해 나갈 생각이다.

우리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만들어 지는 희망의 집 덕분에 우리 표선면에서는 표선라이온스 클럽 회원들이 성금을 모아 지난 2006년과 올해 2동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였으며,

출범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표선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전 위원들이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성금을 모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어려운 가구에 대한 집 지어주기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훈훈하고도 따뜻한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널리 확산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의 발전으로 인해 예전의 미덕으로 여겼던 공동체 의식이 날로 약화되고 반면에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사고가 주류를 이루는 요즘에 우리 지역에서 펼쳐지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희망의 집 지어주기 사업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 본다.

흔히들 우리는 자신이 많이 가져야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내가 조금 더 돈을 벌면 그때 가서 남을 도와야지라고.

하지만 많은 걸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우리들의 작은 정성과 따뜻한 마음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복을 느끼는 어려운 이웃들이 있음을 생각했으면 싶다.

우리 공무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흔히들 책임감, 사명감, 성실함, 친절함, 겸손함 등을 들고 있으나 여기에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를 추가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는지.

결코 쉽지 않은 희망의 집 지어주기 사업에 몇 년째 묵묵히 참여해 준 동료 공무원들이 너무나 고맙게 여겨진다.

희망의 집 주인공은 물론 입주할 대상자이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아준 표선면 공무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훗날 표선면에 근무할 당시 우리는 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희망의 집 지어주기 사업을 추진했노라고, 그리고 나눔이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큰 힘이라고 추억해 주기를 소망해 본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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