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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최초 주민들로 구성된 '취타대'
전국최초 주민들로 구성된 '취타대'
  • 미디어제주
  • 승인 2008.12.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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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변상인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자치담당.

전국최초로 주민들로 구성된 성읍민속마을 취타대가 여러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오는 12월 23일 드디어 모든 사람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전국최초라는 수식어만큼이나 주변에서 관심도 많았고 단원으로 참여한 주민들 또한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었는데 이제 그 실체가 우리들 주변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취타대란 불고치는 악기들이 중심이 되는 형태의 음악으로 주로 행진할 때 쓰였으며 옛날에는 임금의 거동이나 현관들의 행차, 군대의 행진 또는 개선 등에 쓰였으나 지금은 큰 행사나 나라에 중요한 일에 주로 대취타가 등장하여 연주하며 행진한다.

따라서 그 쓰임새에 맞춰 주로 군 부대나 고등학교 등 전국을 통틀어 15개 정도의 취타대가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민들로 구성된 취타대는 이번의 성읍민속마을 취타대가 전국 처음이다.

성읍민속마을에 취타대를 창립하게 된 배경은 알다시피 성읍민속마을은 조선시대 5백여 년간 정의현청의 소재지로 유 ․ 무형의 문화적 유산이 집단적으로 잘 보존되어 지난 1984년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188호로 지정된 옛 문화의 보고이다.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취타대를 학생이나 군인들이 아닌 민속마을 주민들이 단원이 되어 재현을 함으로써 국가지정 민속마을의 이미지를 높여 나감은 물론 주민들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더 나아가 관광 이벤트화 함으로써 찾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관광지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생각에 주민들이 하나로 뭉치게 되었다.

지난 해 처음으로 취타대 구성계획이 나왔을 때만 해도 과연 우리 주민들이 해 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지속적인 이해와 설명을 통하여 취타대의 창립 취지에 점차 공감하면서 비록 힘이 들지라도 한번 해 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올해 초부터 마을임원회의와 성읍민속마을에서 운영 중인 영주산 풍물패와 정의골 소리패 회원을 중심으로 단원 확보에 나섰으며 드디어 지난 8월 23일 표선면 주민자치센터에서 단원 41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회의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자인 김형진 선생이 지도 아래 성읍민속마을 남문상가에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그리고 목요일 등 단원들이 일상생활을 끝내고 밤 7시부터 9시까지 지속적으로 연습에 임해 왔다.

직장과 가정에서 일을 하느라 피곤한 몸이지만 오로지 마을을 위한다는 일념 하나로 연습한 지 2개월이 채 안 되었지만 이제 자신이 맡고 있는 악기를 다루는데 어려움이 없음은 물론 행진곡도 4곡을 거뜬히 소화하고 거리행진까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오는 12월 23일 창단식과 함께 거리행진을 통하여 지역에 선을 보이는 취타대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성읍1리에서는 정의현감 행차 재현을 계획하고 있다.

80여 명으로 구성된 정의현감 행차 가장 선두에는 취타대가 위치하여 현감행차를 이끌게 됨으로써 명실 공히 전통행사로서의 면모를 다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후에는 옛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성읍민속마을에서 내방객이 많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취타대가 참여하는 정례적인 정의현감행차를 재현함으로써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전통문화의 계승에 이바지해 나갈 계획이다.

비록 여러 가지로 미흡한 점이 있겠지만 처음부터 다 완벽할 수는 없으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성읍민속마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벤트로 부상할 것이란 큰 기대를 가져본다.

그리고 전국 최초로 주민들로 구성된 취타대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앞으로 지역의 축제는 물론 내년에 우리 서귀포시에서 개최되는  도민체전 출연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소리 없이 연습에 열중하는 모든 단원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내며 내년에는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내년도 관광객 입도 목표 초과 달성에 일조하는 관광 이벤트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기대를 가져 본다.

<변상인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자치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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