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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자
제주감귤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자
  • 강성근
  • 승인 2008.12.13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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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팀장.

감귤나무가 하나도 없는 제주도를 상상해 보셨습니까? 감귤 하면 제주, 제주하면 감귤, 감귤은 제주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제주감귤은 1968년 농어민 소득증대특별사업으로 획기적으로 증식되기 시작되어 대학나무라고 불릴 정도로 고소득 작물로 부상하였다. 우리나라 농정사상 농특사업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였다. 하지만 최근 경제불황, 소비감소, 수입개방 확대 등 국내외적인 요인에 의해 그 명성이 위축되어 있어 매우 가슴이 아프다.

국가나 기업 등 모든 분야에 흥망성쇠가 있다. 학자들은 라이프사이클(상품의 수명)로 이야기하면 도입기·발전기·성숙기·포화기를 거쳐 전환기·확대기 단계로 접어드는데 쇠퇴기 단계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전환기·확대기로 넘어가지 못하고 멸망하고 만다고 한다.

위기는 기회이다.

제주감귤이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활용하여 내부적인 혁신을 잘 이루어 환골탈태의 기회로 삼는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지금까지 혁신한 좋은 예도 있다. ’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의해 무너진 바나나, 파인애플 조수입 감소액을 하우스밀감이 개발되어 대체되었고, 오렌지 수입자유화 이후에는 한라봉과 월동완숙밀감 재배가 도입되어 농업인 소득향상에 기여했다. 위기가 올 때마다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낸 것이다.

’08년산 노지감귤 생산량이 적고 나무 수세도 좋아 ’09년산 노지감귤이 과잉생산으로 가격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감귤산업이 혁신될 수 있도록 감귤 관련인들의 부단한 노력과 합의, 역할분담이 요구된다.
특히 감귤생산에 필수적인 기본관리인 간벌, 전정, 적과 등의 노력과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조와 배려가 절실히 요구된다. 제주감귤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실천 사항이다.

일본 감귤농업인들은 선과장에 감귤을 가져가기 전에 상품·비상품을 선별한 후 선과장에 가져가고, 선과장내에서 선과시 외관, 과실크기가 좋아도 당도 8.6도 이하인 극조생밀감, 당도 9도이하인 조생밀감을 가공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좋은 사례라 하겠다.

현재 ’08년산 노지밀감이 한창 출하되고 있다. “공동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비상품과 출하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10년 뒤, 50년 뒤에도 제주감귤 명성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겠다.

<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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