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감사위원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오옥만)의 고찬식 감사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2일 실시되면서, 이제 특위의 경과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의결을 남겨두고 있다. 특위가 이날 인사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해 적합 혹은 부적합 어떤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할지는 알 수 없으나, 대체적으로 '무난한'쪽의 전망을 하는 시각이 많다.

지난 첫 감사위원장 인사청문회 때 부적합 의견이 나와 본회의서 표결 끝에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바 있고, 두번째 내정자 인선에 따른 임명동의안에 대해서는 가결처리됐다. 제2대 감사위원장 내정자이기는 하지만, 제주도의회 입장에서 보면 3번째 임명동의안을 다루는 셈이다.

청문회를 마친 뒤, 특위는 오는 14일 인사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한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한 후 17일 개회하는 제25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 고찬식 내정자 임명동의안을 상정해 표결로 처리하기로 했다.

17일 본회의 표결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14일 경과보고서의 내용에 따라 거의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과보고서에서 특위 의원들이 고 내정자에 대한 임명에 대해 '적합' 혹은 '부적합' 의견을 적시하기 때문이다. 긍정적 내용보다 부정적 내용이 많을 경우 가결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에따라 경과보고서가 어떻게 나올지에 지방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 고찬식 내정자는 감사위원장 후보로서 '결정적인 흠'은 지적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능력과 자질'에 있어 충분한 인정을 받지도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그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발전을 위해서 저의 열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정진하고자 감히 이 자리에 섰다"며 1957년 제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직생활을 한 경력, 그리고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을 맡아 활동한 경력 등을 설명하며 '올곧은 교육자 생활'을 한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사위의 직무상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평생 교육자 생활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부당한 간섭과 외풍을 단호히 배격하고 특정집단의 이해에 좌우되는 일이 없도록 감사위원회의 중심을 잡겠다고 의지도 표명했다.

그러나 막상 특위 의원들의 본격적인 질문에 있어서는 기대이상의 딱 부러진 답은 없었다. 무엇보다 지방정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안과 문제에 대한 '소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이다. 4.3역사교과서 편향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책을 살펴보지 않아 모르겠다"고 답한 것이 그 대표적 예다. 또 질문들은 잇따랐으나 소신있는 답변은 없었다.

민주공무원노조 간부 징계에 대해 "양심에 따라 결정했다"는 답과, 감사위의 제3의 기구로 독립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 입장임을 전제해 소신답변을 했다.

어쨌든 이번 인사청문회는 한평생 교육자 생활을 해온 '외길인생' 때문인지, 돌출되는 사안은 없었다. 특위의 모 의원은 "재산문제 등 개인 신변에 있어서는 별 문제 될 것이 없었으나, 현실인식에는 조금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흠' 잡힐 일 없이 그런대로 무난히 끝났지만, 그렇다고 감사위원장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능력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번 인사청문회. 감사위원장 후보로서 그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특위 의원들의 심사경과보고서 방향에 이제 도민사회의 관심은 모아지고 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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