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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도 없이 내 마을을 내놓으라고?"
"공론화도 없이 내 마을을 내놓으라고?"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11.11 14: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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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주도정 규탄, 해군기지 철회 도민대회

이날 참가한 강정마을 주민들은 '해군기지 반대'라고 적힌 노란색 깃발을 들고 제주도청을 향해 '해군기지 결사반대'라고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동균 회장 "도민의 권리 무시하는 해군기지 추진, 결사 반대"

강정마을 민속보존회 풍물 공연에 이어 강동균 강정마을회 회장의 대회사가 진행됐다.

강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제주도당국은 강정을 해군기지 예정지로 결정했다. 국책사업이라 하면서 화순에서 위미 2년, 이제 강정에서 1년 6개월이 지났다"며 "그동안 화순,위미, 강정주민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왔고 서로 아끼고 화합해 살아온 마을들은 해군기지로 인해 서로 반목과 질시로 인한 공동체의 파괴를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번의 공론화 과정도 없이 번개 불에 콩 볶아 먹듯이 내땅, 내 마을, 내 공동체를 내놓으라면 누가 내놓겠습니까"라며 "절차와 원칙을 무시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아무리 국책사업 이라도 국민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기에 해군기지 건설추진을 결사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정마을을 지키기 위한, 제주도를 지키기 위한 우리들의 요구가 계속 묵살되고 해군기지 건설 강행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에는 죽음을 불사한 강경 투쟁에 임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우리의 아들, 딸에게 고향을 빼앗기는 못난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는다는 작은 명분에서부터 평화의 땅을 만들고 싶다는 대의명분까지 강정주민들은 제주도민들은 분명한 원칙이 있기에 해군기지 건설을 살아서도 죽어서도 반대하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 법환어촌계 "해군기지 건설, 법환 어촌계 해녀 죽이는 일"

강 회장의 대회사가 끝난 뒤, 최상돈씨의 노래공연이 진행됐다. 함께 한 강정마을 주민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도민대회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어서 법환어촌계에서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강정 마을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는 우리 법환 어촌계 해녀들을 죽이는 것"이라며 "해녀는 바다에서 수입이 없으면 물질을 안 한다. 바다에서 물질을 하지 않으면 죽은 해녀다"고 토로했다.

법환어촌계는 또 "강정천 과 악근천 범람(홍수)시 연 5 ~ 6회 토사를 비롯한 모든 부유물(아스팔트에 깔려 있는 타이어 가루, 이산화탄소, 찌꺼기, 과수원에서 흘러 내려온 잔류 농약, 각종 생활 쓰레기 등 )들이 바다로 흘러들어 오면 해군기지가 들어설 모래밭에서 자양정화를 거친 후 조류에 따라 밀물 때는 새별코지(강정마을 어장)를 거쳐 마라도로 흐르고 썰물 때는 서건도 앞과 범섬 앞을 지나 문섬으로 흐른다"며 "지금은 해군기지가 들어서지 않았기 때문에 해류에 의한 강정 앞 새별코지나 서건도, 범섬 앞 연산호 군락지 및 해양수질, 저질 상태계는 파괴되지 않았고 청정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군기지가 강정 앞바다 모래밭에 들어서 버리고 방파제가 1950m 태평양을 향해 바다로 나가면(흰 돌과 범섬 사이는 1800m임)강정천과 악근천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토사 및 부유물 들은 자양정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류가 멈춰버린 범섬 일대는 해양저질 및 수질을 변화시키고 생태계를 파괴시킬 것"이라며 "세계적인 연산호 군락지 해양보물, 생태계 보전지역, 절대보전 연안지역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범섬 일대의 생태계 파괴는 절대로 안된다"고 주장했다.

#"오늘 우리의 주장은 제주도에 대한 마지막 경고가 될 것"

이어서 강정마을회와 법환어촌계는 공동으로 투쟁결의문을 낭독했는데, 투쟁결의문을 통해 제주도당국의 일방적인 기지 건설 추진 철회를 위해 결사항전의 자세로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우리 주민의 요구는 그 동안 김태환 도정에게 충분히 전달해 왔다"며 "그러나 김태환 도정은 주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주민의 비참한 통곡에는 눈을 막아 왔고 주민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채 강행되는 해군기지 건설계획은 오히려 우리의 투쟁의지를 높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오늘 우리의 주장은 김태환 도정에 대한 마지막 경고가 될 것임을 밝힌다"며 "왜곡된 안보논리, 경제논리로 해군기지를 옹호하는 그 어떤 세력 또한 반 평화, 반 도민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에 분연히 투쟁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강정마을을 군사기지 없는 생명평화의 마을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결의문 낭독이 끝난 후, 도민대회 참가자들은 제주도청 정문 앞을 출발, 신제주로터리, 코스모스사거리, 제원아파트, 문화칼라사거리를 지나 제주도청 정문 앞으로 다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펼쳤다. '해군기지 결사 반대' 구호를 외치며 제주도민들에게 목소리를 전달했다.

거리행진이 끝나고 제주도청 정문 앞에 도착한 이들은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 모형을 태우는 화형식을 벌였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도민대회가 끝난 뒤, 이날 오후 7시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마을 임시총회를 열고 지난 4월 해군기지 유치 결정에 대한 무효 여부에 대해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물었는데, 회의결과 지난 4월 유치결정은 무효화하기로 결정됐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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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2008-11-12 09:51:40
국가 안보사업이라는 명분을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는 융화가 되는 방향을 모색해야지 무조건 반대한다고 해서 얻는 것이 없습니다.
결국 허탈감에 빠지고 갈등만 양상시키지요 제주도의 갈등은 저분들 200여명이 만드는
것입니다.

돌뱅이손지 2008-11-12 08:44:42
대한민국의 전체의 안보를 위한 군사(시설)작전을 지역이기주의로 막는 반대행위는 역사가 용서하지 않을 것우다. 국민은 국가의 공공목적을 위한 행위에 따를 때 국민으로서 대접을 받을 것이우다. 강정을 위한 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군대이우다. 님비현상은 국력을 소모하는 행위로 서로 지치기만헌일. 차라리 보상을 하영 허여 도랭허는 것이 바람직허우덴. 너미 경 허지덜 맙써. 이젠 그만 헐때가 된것 닮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