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숲에서 건강을 찾는다
숲에서 건강을 찾는다
  • 강기환
  • 승인 2008.11.11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강기환 제주특별자치도 녹지환경과장

지난해 우리지역 산림의 1년간 제공하는 공익기능가치(간접적인 혜택)는 1조 천억 원으로 조사되었다.

내용을 보면 숲이 큰물을 막아주는 자연저수지역할로 2514억원, 숲이 만들어주는 맑은 공기는 2233억원, 토양의 유실을 막고 산사태를 방지하는데 1186억원, 산림휴양기능에 3999억원 등 도민 한사람에게 연간 약197만원 정도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국기준 한 사람당 136만원에 비해 44%나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그만큼 우리지역은 좋은 숲을 가지고 있고 숲을 잘 돌보는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라 볼수 있다. 만약 숲이 없다면 우리는 해마다 숲이 제공하는 역할에 해당하는 그 막대한 비용을 대부분 지불해야 한다.

숲은 이러한 가치 외에도 생물다양성 보전이나 기후완화, 경관보전, 각종질환의 치유효과 등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을 우리에게 베풀고 있다.

이렇게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갈수록 다양화되고 탄소흡수원으로의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참나무숲 1ha는 연평균 약12톤의 CO2를 흡수하며 약10톤의 산소를 발생한다. 이것은 성인40명이 연간 숨쉴 수 있는 양이다. 그뿐만 아니라 나무는 대기 중 아황산가스, 질소화합물을 잎의 기공을 통하여 흡수하거나 잎 표면에 흡착시켜 공기를 정화 한다. 도심지 1ℓ의 공기 속에는 먼지가 10만 ~ 40만개이나 숲속에는 수천 개에 불과 하다고 한다. 숲은 인간이 흉내도 낼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커다란 공기정화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근 도시인들에게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그대여 지금 당장 숲으로 가라' 고 외치는 전문가도 있다.

숲속은 자연 살균제인 피톤치드가 풍부하게 떠돌면서 면역력을 높여준다. 피톤치드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감소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식물이 내뿜는 방어용 휘발성 물질이다. 또한 숲속에는 풍부한 산소와 음이온이 있어서 많은 운동을 해도 쉽게 피곤하지 않고 정신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숲은 명의를 보유한 종합병원이자 신이 준 보약'이라고도 말한다.

이러한 숲의 역할은 나무가 살아가는데 있어 불가피한 생리작용의 한부분이라 하겠지만 그것이 사람들이 삶에 필요한 것을 적시에 제공한다는 그 인과관계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자연의 섭리가 참으로 오묘하다.

그러나 숲의 혜택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심는 만큼 쓸모 있게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 11월은 '숲 가꾸기 기간'이다. 깊어가는 가을, 가족과 함께 정원이나 숲에서 나무에 비료를 주거나 덩굴을 제거하며 나무를 보다듬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돌봐주는 그런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의 삶이 좀더 행복해지지는 않을까?

아울러 모두가 가을철 산불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 마음을 모은다면 우리의 숲은 더욱 건강하고 울창해져서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미디어제주>

<강기환 제주특별자치도 녹지환경과장>

외부원고인 특별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제주/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