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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 단축번호 1번은 '112'
내 휴대폰 단축번호 1번은 '112'
  • 오승보
  • 승인 2008.11.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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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승보 제주동부경찰서 구좌파출소 순경

세상을 살아 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됩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났다든지, 타인과 원치 않는 시비가 생긴다던지……. 우리 경찰관들은 매일 겪는 일상이지만 그렇지 않은 여러분 들은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보다 더한 범죄현장을 보시기라도 한 날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발만 동동 거리고 아까부터 만졌던 휴대전화기만 계속하여 만지작거리는 자신을 보셨을 지도…….

누구나 급박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디에 연락을 해야 할 지, 혹여나 연락하였다고 하여 나에게 불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범죄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여러분 혹은 여러분 가족이라면 어떨까요? 그 현장을 지나가는 누군가가 경찰에 신고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는 않을까요?

어른들도 그럴 것인데 만약 내 아이가 그런 일을 겪게 된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은 일일 것입니다. 천의 하나, 만의 하나 일수도 있지만 이를 대비하여 휴대폰 단축번호 1번에 112를 저장해 놓는 것은 어떨까요? 혹자는 뭐 그런 것 가지고 휴대폰 단축번호에 저장까지 해 가며 그러느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 할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휴대전화기를 많이 가지고 다닌 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아이들도 범죄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을 기다리다 말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미 늦어버릴 수도 있고요.

상상조차 하기 꺼려지는 일이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기에 어른들은 차치하더라도 아이의 휴대전화기에는 꼭 단축번호 1번에 112를 저장해 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무슨일이 생기면 단축번호 1번을 누르라고 말씀해 주세요.

저희 경찰은 24시간 여러분을 위해 달려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승보 제주동부경찰서 구좌파출소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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