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제주 '국제안전도시'의 '끝없는 추락'
제주 '국제안전도시'의 '끝없는 추락'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11.05 19: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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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 잇따른 대형 폭발사고에 체면구긴 국제안전도시

미국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으며, '변혁과 희망'의 축포를 쏘아 올리던 날, 한 순간에 집을 잃은 이들은 절망감에 주저 앉아야 했다.

5일 오후 4시45분께. 제주시 오등동 A빌라 B동 2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해 건물 2개동이 크게 부서지는 피해가 났다. 아직 정확한 인명피해 소식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건물 2개동이 크게 부서지는 피해가 났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사나흘 있으면 이사를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날 사고로 이사를 하려던 꿈은 깨어졌다며 덜썩 주저 앉아 통곡을 했다.

2006년 9월18일 오후 1시25분께 제주시 노형초등학교 북측 제주물류센터 앞 다세대 주택에서 가스폭발사고 발생. 이 사고로 9명이 중경상을 입고 수억원의 재산피해 발생.

2007년 12월29일 밤 9시47분께 제주시 아라동 M 2차아파트에서 가스폭발사고 발생. 이 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수억원의 재산피해 발생.

2008년 5월3일 오후 4시35분께 제주시 노형동 옛 런던물류 인근에 위치한 4층 건물에서 가스폭발사고 발생. 이 사고로 21명이 부상을 입고, 수억원대의 피해 발생.

그리고 이번에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 최근 2년새 대형 폭발사고만 4번째다.

도대체 왜 이런 대형 사고가 잇따라 터져나오는 것일까. 그것도 국제안전도시를 지행하는 제주에서, 평화의 섬이라는 제주에서 왜 이런 사고가 터져나오는 것일까. 태풍 '나리'에 울고, 대형 가스폭발사고에 절망해야 하는 제주. 제주의 안전시스템은 완전 구멍이 뚫렸다. 이 같은 대형사고가 한번 터지면 허둥지둥대고 하는 식의 반복이 또다시 연출됐다.

이제 국제안전도시로 인정된 제주의 위상에 걸맞게 체계적인 대응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할 때인데, 제주특별자치도의 안전시스템은 분명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이번 가스폭발사고는 제주의 안전시스템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고라 할 수 있다. '신경제혁명'을 추진한다는 명분으로 소방공무원들에게 '장바구니'를 들 것을 강요하는 웃지못할 시스템을 갖고 과연 어떻게 '국제안전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행정시스템으로는 불가항력적인 사고였다고 항변할 수 있다. 혹, '부주의'에서 비롯된 사고였다. 이런 것까지 어떻게 행정시스템으로 막을 수 있느냐고 변명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 제주가 국제안전도시의 면모를 보이려면 시민들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한다. 최소한 철저한 예방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한다. 방재시스템에 행정력을 총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그 소중한 소방인력을 '장바구니'와 같은 일에 나서도록 해서는 안된다.

국제안전도시 제주, 정말 불안, 불안하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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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2008-11-06 12:33:01
한번 더 생각하고, 검토한 결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제목입니다.
지적을 반영해 수정했습니다.

닝기리 2008-11-06 10:33:10
오바마하고 그게 무슨 연관이 있냐 마치 오바마가 저주라도 한 것인양 제목 갖다 붙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