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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물들었던 서귀포의 10월 한 달
축제로 물들었던 서귀포의 10월 한 달
  • 김영진
  • 승인 2008.11.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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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영진 서귀포시 기획담당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10월의 마지막 밤 노랫가사를 읇조리던 10월이 지나갔다. 10월 한 달 동안 서귀포시 거리는 축제와 행사를 알리는 홍보탑, 아치, 현수막, 베너 등의 홍보물로 물결을 이루었다.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제15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제47회 탐라문화제, 소암 기념관 개관행사, 전국불교음악제, 한중가요제, 제14회 서귀포칠십리축제, 제57차 JC전국회원대회, 제주과학축전, 제7차 세계한상대회 등 모두 열거하지 못할 정도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축제와 행사 참가차 방문한 인원도 수만 명으로 그야말로 서귀포시의 10월 한 달은 몰려드는 인파와 흥겨운 춤사위가 사라지지 않은 축제 한 마당을 연출했다. 날씨 또한 비가 내리다가도 행사 시작 시점이 되면 거짓말처럼 그쳐 하늘도 축복해 준 성공적인 축제였다.

"축제"라는 용어는 서양의 "festival"을 번역한 말로 본래는 고대의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했으나 현대에 이르면서 점차 유희성이 강한 놀이 문화의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축제가 지역이라는 공간적인 제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지역축제가 성행하고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현상을 포괄하고 있는데 좁게는 지역과의 역사적 상관선상에서 전승된 문화유산을 축제화한 것을 비롯해 넓게는 전통축제, 문화제, 예술제, 민속예술경연대회 등 각 지역의 문화행사 전반이 포함된다. 또한 축제의 목적에 따라 주민화합축제, 관광축제, 산업축제로 나눌 수 있다.

최근으로 오면서 전국의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개성적인 축제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특색을 갖춘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필자의 단순한 논리로 지역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여 보면 타 지역에서 축제장을 찾을 경우 의식주는 당연 축제 방문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숙박업, 음식업, 운수업계가 우선적으로 소득이 늘어날 것은 확연하다. 또한 귀성 길에 지역의 1차 산업인 특산품을 구매해서 간다면 1차 산업에서도 소득 창출은 이루어 질 것이며, 더 나아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매력과 가치를 한껏 보여준다면 지역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축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부여하여 장기적으로는 경제 상승에 대한 긍정적 기대 심리를 갖게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축제와 행사로 서귀포시 경제도 모처럼 호황을 누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관광협회의 관광통계방법 자료에 의하면 1인당 도내관광 비용이 항공료를 제외하고 내국인 기준으로 평균 313,000원 이상이 지출된다고 한다. 세부적으로 분석하지는 못했지만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세계한상대회의 경우 국내외 경제인 3,300여 명이 참여하여 150여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으며, 타시도 출연진이 8,000여 명이 참석했던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자체 분석결과 40여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만여 명이 참가했던 JC전국회원대회의 경우도 앞서 축제에 미루어 보건대 그 이상의 기대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귀포시가 지난 10월 축제와 행사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제 올해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아니 두 달이나 남아있다.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도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바라건대 이번 행사나 축제 사후 평가를 통하여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그리고 지역의 브랜드는 잘 알려졌는지, 매력적인 관광 상품은 제대로 선보였는지를 분석, 보완하여 보다 완성도 높은 축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이색적인 체험과 깊은 감동으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관광도시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하여 다시 한번 행정과, 사회단체, 전문가 등이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미디어제주>

<김영진 서귀포시 기획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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