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오토바이는 매우 큰 단점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교통사고시 피해가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만약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고라면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요즘들어 신문지상에 오토바이 안전모 미착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부쩍 많아졌다. 연중 계속되는 우리 경찰의 교통지도와 홍보활동 및 단속에도 불구하고 안전모 미착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계속하여 발생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구좌파출소 관내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순찰활동을 하면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오토바이를 운행하는 어르신들을 보고 “제발 안전모 만큼은 쓰시고 운행을 하셔야 한다.”고 하면 대부분 “요기 앞에 가려고 잠깐 나왔다”는 대답을 하신다.
그럴때마다 “사고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 날지 모르고, 특히나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오토바이는 매우 위험하다.” 고 말씀을 드리면 단속하지 말아달라는 의미에서 인지 미안하다 시며 그저 웃기만 하시는 주민들을 자주 보게 된다.
마치 교통사고는 내 이야기가 아닌 남들 이야기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결국 남들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가 되는 것을 보면 내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기 까지 한다.
경찰관이 되기 전 나는 건설현장의 안전관리자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도 현장 인부들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작업을 하는 것을 많이 봐 왔고 이로 인한 사고로 병원신세를 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며 그때마다 “아저씨, 헬멧 쓰시고 작업하세요.” 라고 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많았다.
경찰관이 된 지금도 “아저씨, 헬멧 쓰시고 오토바이 운행하세요.” 라고 소리를 높인다. 안전이라는 것은 항상 귀찮고, 번거롭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소리를 높인다.
<오승보 제주동부경찰서 구좌파출소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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