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탐방, 사전예약 필수”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탐방, 사전예약 필수”
  • 오태휴
  • 승인 2008.10.24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오태휴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자연유산총괄관리부장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노인회관에는 오늘도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을 탐방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다.

거문오름은 지난 7월~8월 두 달간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을 개최하면서 제주의 새로운 생태탐방코스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후 탐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동시에 거문오름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기반을 닦기 위해 9월 1일부터‘거문오름 탐방 사전예약제’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평일에는 하루 100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하루 200명까지 예약자에 한해 탐방을 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은 자연휴식의 날로 지정해 탐방을 전면 금지한다.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거문오름 탐방 사전예약제는 많은 탐방객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사전예약제를 모르고 찾았다가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사전예약제의 취지에 대부분 공감하고 협조해 주고 있어, 탐방객들의 수준도 한 층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거문오름 사전예약제를 실시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거문오름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보존하기 위해 인위적인 탐방로가 만들어 있지 않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탐방했을 경우, 그만큼 보존에 있어 위험요소가 발생하는 것은 자명하다. 하루 탐방인원을 적정수준으로 제한하면, 거문오름의 다양한 지질자원과 풍부한 식생자원이 잘 보존되어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거문오름의 가치를 많은 탐방객들이 오래도록 만날 수 있다.

또 하나는 탐방객들의 안전한 탐방을 위함이다. 거문오름 탐방은 선흘 2리 마을 주민들이 맡고 있다. 주민들은 당장의 경제적 이익은 없지만 거문오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데 감사하며, 선흘 2리 마을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꺼이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되는 거문오름 탐방에서 사전 예약제는 탐방객들의 안전한 탐방을 유도하는 데 필수적이다. 오늘 탐방할 인원과 시간을 알기 때문에 탐방객들에게 거문오름에 가치에 대한 사전 설명을 충분히 할 수 있고, 탐방객들의 입산과 하산시간 예측이 가능해 안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거문오름을 찾는 탐방객들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오름을 즐기는 도내 동호인부터, 거문오름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제주를 찾은 가족단위 관광객까지 거문오름 탐방은 제주의 또 다른 관광 키워드가 되고 있다.

당장은 사전 예약제가 다소 불편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우리의 작은 노력이 세계자연유산의 미래 가치를 담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거문오름 사전예약제가 탐방의 재미를 더하는 제주만의 신선한 약속이 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홍보를 바란다.(거문오름 탐방 예약 전화 750-2514, 입장료 무료.)<미디어제주>

<오태휴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자연유산총괄관리부장 >

#외부원고인 특별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디엊데주/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