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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맡겨 둔 소중한 내 돈, "안심해도 될까요?"
은행에 맡겨 둔 소중한 내 돈, "안심해도 될까요?"
  • 홍용석 기자
  • 승인 2008.10.19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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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석의 경제칼럼] <2>은행 예치시 알아둬야 할 점

은행에 맡겨 둔 내 돈은 어느 정도나 안전할까?

우리는 은연중에 ‘은행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은행도 결코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IMF당시 몇 몇 은행이 문을 닫는 걸 보면서 확인했다. 따라서 예금주(일반 서민) 입장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은행에 맡긴 소중한 내 돈이 '어느 정도나 안전한지' 알아두는 것도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은행이 문을 닫으면 예금보험공사에서 고객 1인당 원리금 5000만원까지 보호해 준다. 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는 자체 기금에서 원리금 5000만원까지 보호해 주고 있다. 우체국의 경우 정부가 지급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예금 전액이 보장된다.

여기서 ‘원리금’이란 ‘원금에 이자를 합한 금액’이다. 따라서 원금에다 이자를 합해서 5000만원까지가 보장된다.

그래서 안전성 측면에서 보자면, 하나의 은행에 자금을 몰아서 맡기는 것 보다는 금액을 작게 나누어 여러 은행에 예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이렇게 할 경우 하나의 은행에 큰 금액을 맡겼을 경우 받을 수 있는(가령 우수고객에게 주어지는)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오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세계 각국이 앞다퉈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쏟아내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마침내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19일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에 발생하고 있는 불안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은행이 내년 6월말까지 차입하는 외환거래에 대해 총 1천억 달러 내에서 3년간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기로 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발표했는데, 일반 서민들의 관심을 끌었던 ‘예금보호한도 상향 조정’은 이번 대책에서 빠졌다. 정부는 예금보호한도 상향 조정은 현재 시점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의 결정과는 대조적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막기 위해 예금을 무제한 보호해주거나 예금 보장 한도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정부가 ‘일반 서민의 예금 보호대책 측면’에서 미국이나 유럽 주요 나라들과는 ‘다른 정책’을 내 놓은 것은 국내 은행들이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미국과 유럽의 은행과 달리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점에 대해서는 국내 대다수 전문가들도 정부와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이 1997년 말 외환위기 때에 비하면 매우 좋아진데다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져 거액 여신의 부실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은행이 도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따라서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다고 보고 있다.

잠시 화제를 돌려보자.

재테크의 고전적 이론으로 ‘재산 3분법’이라는 것이 있다. 가지고 있는 돈을 ‘부동산, 예금, 주식’에 적절히 분산투자 하자는 것인데, 이렇게 하는 목적은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줄여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함이다.

투자의 대표적 수단인 ‘부동산, 예금, 주식’은 ‘수익성과 안정성 그리고 환금성’측면에서 저마다 다른 특징을 보인다.

 먼저 부동산은 수익성과 안전성은 좋으나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땅을 하나 샀을 때 그 땅이 어디로 도망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안전성이 뛰어나고, 또 땅이라는 게 값이 한 번 오르면 ‘왕창’오르는 특성이 있어서 수익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요즘은 아닌 것 같지만)

 반면 땅은 팔고 싶다고 해서 금방 팔리지 않는다. 금액이 워낙 커서 수요층이 얇기 때문이다. 그래서 땅은 환금성(현금화 할 수 있는 정도)이 낮다.

 이제 주식을 한 번 살펴보자. 가지고 있는 돈으로 주식을 산 경우, 돈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주식을 팔아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그래서 주식은 환금성이 높다고 말한다. 또한 잘만하면 주식으로 큰 돈을 벌 수도 있다. 그래서 수익성도 높다고 본다.

 반면 주식은 위험성이 큰 투자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자칫 투자한 회사가 망하기라도 하면 빈손 쥐고 돌아서는 게 주식투자다. 그래서 주식은 위험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예금은 어떨까? 은행에 돈을 맡겨 둔 경우, 필요하면 언제든지 돈을 찾아다 쓸 수 있다. 그래서 예금은 단연 환금성이 으뜸이다. 그리고 은행이 망하지 않는 한 내 돈은 안전하므로 안전성도 높다고 본다. 다만 은행의 이자율이 다른 투자수익률보다 낮다고 인식되기 때문에 수익률은 낮다고 평가된다.

부동산, 예금, 주식이 이처럼 저마다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 투자 대상 중 어느 한 가지에만 ‘집중 투자’하는 것 보다 세 군데에다 골고루 돈을 분산시켜 놓으면 투자에 따르는 위험과 수익을 적절히 조절해 나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바로 ‘재산 3분법’이다.

 가령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부동산에만 투자해 놓으면 아들 장가보내느라 급히 돈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현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먹을 수 있다.

 반면 가지고 있던 돈을 전부 주식에 투자한 경우, 요즘 처럼 주가가 폭락하면 투자원금의 대부분이 허공으로 날아가 버려 아들 장가보낼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경우 은행에도 돈을 좀 맡겨 두었다면 별 어려움 없이 아들놈 장가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은행예금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전제아래서 하는 얘기다. 만약 돈을 맡긴 은행이 도산해 버리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고전적 투자이론인 재산 3분법에 따라, 은행은 안전하다는 믿음아래 자신의 돈 일부를 은행에 맏겨둔 투자자들은 은행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절대적으로 옳은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 할 시점인것 같다.

국내 은행의 경우 아직 별다른 위험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아무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은행의 안전성이 전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는데는 대체로 동의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의 안전성을 믿고 돈을 맡겼던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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