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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하셨어요! 근데, 생색내기는 아니시죠?"
"아주 잘하셨어요! 근데, 생색내기는 아니시죠?"
  • 홍용석 기자
  • 승인 2008.10.18 10: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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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제주시의 장애인 편의시책을 바라보며

제주시가 요즘 장애인복지를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제주시는 청각장애인 및 노인, 지체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공시설 및 설비를 이용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공보청기, 전동휠체어용 충전기를 청사내에 비치하기로 했다.

공공보청기, 전동휠체어용 충전기가 설치되는 곳은 장애인, 노인 등의 이용이 많은 제주시청 사회복지과, 종합민원실과 26개읍.면.동 주민센터 등이다. 보청기는 제주시청이나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청각장애인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들을 위해 비치된 것이며, 이 보청기는 개방된 민원대에 비치되어 민원실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전동휠체어용 충전기는 전동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갑작스런 방전으로 휠체어작동이 어려운 경우에 민원실에서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제주시는 이같은 편의용품의 비치로 그동안 장애인들이 겪었던 불편과 어려움이 상당부분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의 이번 조치에 대해 '진작 나왔어야 할 것이고,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장애인의 불편함에 관심을 기울이는 제주시에 박수를 보낸다'는 반응이다. 볼 일이 있어 시청을 찾았다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여기저기 헤맸던 경험, 누구나 한 번 쯤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비장애인이라면 몇 걸음 더 걸어버리면 되는 것이지만,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들이 겪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불편과 시간소모가 따른다.

얼핏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모든 사람들에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졌지만,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시간활용이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더 적은 시간을 가지고 살아가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에게  매우 중요한 '이동권 제약' 문제를 향상시킬 수 있는 이 번 제주시의 조치는 환영할 만 한데, 다만 이 번 조치가 실질적으로 장애인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계속 살아숨쉬는' 행정이 되지 못하고 '생색내기용' 전시성 행정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제주시가 앞으로도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을 위해 편의시설을 적극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하는데, 제주시가 이에 대해 어느 정도의 실천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도 지켜볼 문제다. <홍용석 기자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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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08-10-19 18:42:37
홍기자님 글 잘 읽었습니다.
미됴제주의 건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