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넙치이야기와 맛
넙치이야기와 맛
  • 박태희
  • 승인 2008.08.30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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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태희, 농림수산식품부 양식산업과 사무관

넙치와 가자미!. 이들은 마치 형제처럼 그 생김새만으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넙치와 가자미의 구별은 배를 아래로 하여 내려다보았을 때 눈과 머리가 왼쪽에 있으면 넙치이고, 눈과 머리가 오른쪽에 있으면 가자미이다. 그야말로 '좌넙치, 우가자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 아리송하다면 왼쪽 넙치(두 글자), 오른쪽 가자미(세 글자)의 글자수로 구별해도 좋을 것이다.

중국 전설에는 '동쪽 바다에 사는 비목어(比目魚)는 눈이 한쪽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두 마리가 좌우로 달라붙어야 비로소 제대로 헤엄을 칠 수 있다.'며 상상의 물고기 비목어(比目魚)를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말이 '비목동행(比目同行)'.

비목어(比目魚) 두 마리가 서로 떨어지지 않고 늘 같이 붙어 다닌다는 의미다. 덕분에 둘이 합쳐야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비목어(比目魚)는 연인들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바다 밑바닥에 사는 넙치는 또 납작한 모양새 때문에 몹시 두들겨 맞았을 때 󰡒넙치가 되도록 맞았다.󰡓는 말로 쓰인다. 또 생긴 모양이 신통치 못해도 제 구실은 똑똑히 한다는 뜻으로󰡒넙치는 눈이 작아도 먹을 것은 잘 본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흔히 우리에게 '광어'로 알려진 넙치는 우리나라 천해 양식어류의 42%를 차지하는 어종이다. 콜라겐 함량이 높아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지방질 함량이 낮아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국민들이 즐겨찾는 횟감이다.

넙치의 등지느러미나 꼬리지느러미는 납작한 몸을 움직일 때 절묘하게 움직이므로 잘 발달되어 있다. 이 지느러미 근육을 잘 발라내어 먹으면 입에 씹히는 촉감이 일품이다. 이 맛만을 보기 위해 횟집에 오는 사람도 많이 있을 정도다.

넙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리신(Lysine)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좋고 지방질이 적어 소화가 잘 되므로 노인과 당뇨병환자, 간장 질환, 병의 회복기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넙치는 웰빙 건강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요즘 수산물수입 증가와 소비감소 등으로 어업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 제주산 수산물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 어업인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태희, 농림수산식품부 양식산업과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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