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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날 밤, 절부암에서 망부의 노래를!"
"칠석날 밤, 절부암에서 망부의 노래를!"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08.08.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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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리연구소, 제주시 절부암서 '여름밤 예술의 향연'

동굴의소리연구회 및 제주소리연구소(대표, 현행복)는 지난 7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포구 절부암 앞 광장에서 '절부암에서 부르는 망부의 노래'라는 주제로 여름밤에 합창, 이중창, 시낭송. 독창, 독무 등 칠석날 여름밤 예술의 향연을 펼쳤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관광객 및 용수리 마을주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추의 선선한 바람과 초승달과 수많은 별들이 하늘을 수놓아 합창과 시낭송 등이 진행됐다.

이번 음악회에는 총지휘 이동호(도립제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소프라노 현선경(전 제주대 강사, 카르페디엠 멤버), 테너 현행복(동굴소리연구회, 제주소리연구소 대표), 무용가 김준수(전 청주대 새암무용단원 한누리예술단원), 시인 고훈식(한국문협제주지부. 부회장). 합창지휘 오승직(제주챔버코릴 지휘자). 한라챔버오케스트라(대표 이영만) 및 제주챔버코랄 등이 참가해 다채로운 행사를 벌였다.

절부암은 한경면 용수리 포구 고목이 무성한 숲 아래 자리 잡고 있는데, 제주자치도 기념물 제9호로 지정 돼 있다.

그 절부암의 사연을 보면, 열부(烈婦) 고씨(高氏)의 절개(節槪)를 기리기 위한 곳으로 조선말기 어부 강사철이 차귀도 대나무를 베어 돌아오다 풍랑을 만나 실종됐다.

그의 아내 고씨는 며칠 동안 남편을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새 옷을 갈아입고 이곳 나무에 목메어 자살하자 남편의 시체가 이 바위 밑에 떠올랐다고 전해지고 있다.

1867년 판관 신재우가 이를 신통하게 여겨 조정에 알리고 이 곳 바위에 절부암이라 새겨 후대에 기리게 했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음력 3월15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한편, 동굴의소리연구회 관계자는 "용수리 이장 및 마을주민들은 이번공연이 절부암에 사연과 어우러져, 고씨의 한을 푼 느낌이라고 입을 모아 평하고 내년에도 또 찾아 와 줄 것을 바랬다"고 말했다.<미디어제주>

<유태복 시민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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