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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소수의 의견이 아니다"
"촛불은 소수의 의견이 아니다"
  • 이지영 인턴기자
  • 승인 2008.07.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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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국산 쇠고기 반대 제20차 촛불문화제

26일 저녁, 미국산 쇠고기ㆍ영리병원ㆍ영리학교를 반대하는 촛불들이 주말 한여름밤 탑동 광장을 환히 밝혔다.

인터넷 다음카페인 이명박 탄핵투쟁연대 제주모임은 이날 오후 8시 탑동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ㆍ영리병원ㆍ영리학교를 반대하는 '제20차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번 촛불문화제에는 아이의 손을 붙들고 가족 단위로 오거나 같은 시각 인근 산지천에서 댄스공연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촛불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찾아온 청소년, 장년층 등의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촛불을 든 당신, 아름답습니다'와 '미친 소, 미친 교육 절대 안돼!'란 문구가 적힌 촛불 종이컵을 들고 이명박 정부와 제주도정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부인과 아이를 데리고 참석한 김승표(37)씨는 "제주도가 역사적으로 많은 아픔을 간직한만큼 세대를 뛰어넘어 현안에 대한 의사표현을 제대로 보여주는 시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1%의 사람들이 더 나서도 사회는 충분히 바뀔 수 있음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말 서울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적이 있는 김씨는 "그곳 행사에 참여하면서 비폭력적이고 자발적으로 많은 시민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지만, 전경들이 시민들을 방패로 위협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소통 부재가 드러나는 순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교조 제주지부 교사놀이모임인 '가위바위보'팀이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율동 공연과 청년노래단 '청춘'이 '촛불을 위하여', '이제는 바꿔야 해' 등을 불러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공연을 이끈 홍성민 전교조 제주지부 초등위원회 사무국장은 "미국산 쇠고기ㆍ의료ㆍ교육과 관련한 현 정부의 정책은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며 "교육은 이윤을 추구하는 분야도 아니고, 일부 계층을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에 제주도정이 특별법을 개정하면서까지 영리학교를 추진하려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청년노래단 '청춘' 멤버인 홍성미(34)씨는 "노래의 힘은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주기 때문에 촛불을 든 그들의 뜻과 함께 하고 싶고, 촛불문화제가 열린다면 언제든지 계속해서 공연할 것"이라며 공연 후 소감을 나타냈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다음 행사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피켓을 들고 "협상무효! 전면재협상!"을 외치며 행사의 막을 내렸다. <미디어제주>

<이지영 인턴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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