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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적정 탐방객수 정해야"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적정 탐방객수 정해야"
  • 김지은 객원기자
  • 승인 2008.07.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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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2일 논평통해 생태계 적정수용력 초과 우려 표명

제주자치도가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7월, 8월에 진행하는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대회와 관련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윤용택.현원학)이 "생태계 적정수용력을 감안하지 않고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는 생태계 파괴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일 논평을 내고 거문오름의 환경용량에 대한 정확한 검토절차 없이 대규모 행사를 계획한 것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함께 제주도가 생태계의 적정수용력을 감안해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홍보하고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거문오름 국제트래킹 행사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며 "최근 새로운 탐방문화로 제시되고 있는 숲길트레킹 또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러나 행사 대상지의 환경용량, 즉 어느 정도 숫자의 사람을 수용하는 것이 거문오름 생태계의 영향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가에 검토가 없다"면서 "현재 계획처럼 대규모의 인원이 지속적으로 참가할 경우 그 영향을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최근 제주도가 발주한 한라산 탐방객 적정수용관리용역에서 한라산 탐방로 4곳 전체의 탐방객 적정수용력은 1200명에 불과했다"면서 "이와 비료해 이번 거문요름 국제트레킹 행사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수는 오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적정수용력을 훨씬 초과한 숫자"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태환 도지사가 밝힌 국제적 수준의 서계자연유산 관리시스템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제주 세게자연유산의 보전관리 수준이 심히 걱정된다"면서 " 현재 용역 중인 세계자연유산 관리종합계획이 수립되지도 않은 상태여서 체계적인 보전과 이용관리 측면에서도 어긋나는 시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행사는 이 같은 점을 충분히 감안해 진행하길 바란다"며 " 적정 수용력을 유지하기 위한 탐방객수를 정해 진행하고 상시적인 모니터링으로 보완이 요구되는 사항은 즉시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현재의 계획처럼 대규모 인원의 참여로 행사의 성과를 판단하려 한다면 우리는 후대에 남겨야 할 소중한 유산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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