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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선물'은 없고, '말로만 선심'
기대했던 '선물'은 없고, '말로만 선심'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8.06.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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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눈] 이명박 대통령 첫 제주방문의 '선물'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의 제주방문 행사에서는 결국 '선물 보따리'는 하나 없었다. 과거 대통령들이 지역행사 때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 몇개씩 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선물'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제주방문 행사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얻은 것은 신공항 문제 등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희망적 메시지 뿐이다. 이 대통령은 "공항문제는 이용객이 늘어나는데, 인프라가 뒷받침 안되면 안되니까 지금부터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계획을 세우면 되고, 3년만에 건립한 사례도 있으며, 민간자본 활용도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헬스케어사업과 관련해, "온 세계는 물론, 국내의 많은 도시들도 경쟁하고 있다"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의료기술이라고 생각하며, 의료에 대한 신뢰, 특성, 이러한 것들이 구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교육도시와 관련해서는,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지난해 우리는 관광에서 100억불, 유학에서 55억불의 적자를 보았다"며 "조기 유학, 기러기 아빠 등은 차선의 문제이고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주도의 영어교육도시는 이러한 수요들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컨벤션산업과 관련해서는 "제주는 컨벤션산업을 주된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도 각 도시가 경쟁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제주를 방문하면서 준 '선물'은 이러한 '검토'와 '당부'가 전부다. 1차산업과 관련해서는 제주지역발전토론회에서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허향진 제주발전연구원장과 김경택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거의 '중복'에 가까운 주제발표를 하면서 제주현안을 다양화시키지 못한 점도 있다.

어떤 시설사업을 지원하겠다는 얘기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통령의 제주방문에 잔뜩 기대했던 제주자치도 관계자들은 내심 '섭섭한' 마음을 표출했다.

민주화가 된 이후, 유례가 없었던 취재기자에 대한 '퇴장 요구', 그리고 지나친 과잉경호,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촉발된 제주도내 시민단체 회원들의 격렬한 항의시위.

결국 '소통의 한계'만 여실히 드러내고 끝낸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제주방문에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은 크기만 하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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