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명박 대통령 '안티'라구요? (웃음)아니에요. 단지 현재 대한민국이 얼마나 잘못 돌아가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에 다니는 김리나 학생(23). 그는 제주대학교 자유게시판 스타다. 제주대학교 자유게시판에 들어가보면 미국산 쇠고기 관련 글은 전부 김리나 학생이 올린 것. 이름도 특이해서  기억하기도 쉽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이명박 정부와 제주대학교 총학생회를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주변사람들이 걱정이 태산인지 '몸 조심 하라'고 안부전화내지는 문자가 오기도 한다고 했다.

"주변사람들이 조심하라고 연락이 와요. 제가 올리는 글들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대부분이어서 경찰이 잡아갈 수도 있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을 하죠."

지난 5월 2일부터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해 제주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가 이렇게 줄곧 글을 올리는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20대때문이라고 했다.

"제주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에 모두 참석했는데 참여하면 할수록 대학생들이 그 현장에 없어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선배나 친구한테 왜 참여 안하냐고 물어봤는데 관심없다라고 말한 사람이 대부분이여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죠"

그는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걱정으로 인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 알아주기를 바란다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부당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취업준비를 한다면서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의문이 드네요. 하지만 공부를 하기 전에 왜 이 공부를 하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대학생이라면 대학생답게 좀더 시야를 넓히고 사회에 관심을 갖고 바라봐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에요"

또, 오는 10일에 열리는 촛불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의 대학들이 동맹휴업에 들어가는데 제주대는 이에 참여하지 않아 그는 화가 나 있었다. 그는 소극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제주대 총학생회에 대해 한마디 쏘아붙였다. 

"'6.10 촛불대행진' 참여를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동맹휴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제주대학교는 전혀 그런 언급이 없어서 제주대 총학생회에 동맹휴업건을 건의했어요. 학생회장과 대화를 나눠봤지만 결국, 동맹휴업은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죠. 총학생회의 소극적인 행동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는 자유게시판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글을 보고 미국산 쇠고기가 얼마나 위험하고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소통을 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이명박 정부의 행동이 답답하다며 더 이상 아무도 다치지 않게 진심으로 대화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무시하면 화나잖아요? 전국적으로 남녀 노소할 거 없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국민과 소통을 해야할 대통령이 소통을 하지 않은 행동에 국민들이 화가 나 있는 거예요. 제발 진심으로 이명박 정부에게 대화를 요청할 따름입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꾸준히 게시판에 글을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돈을 주지도 않는데 왜 그런 일에 혼자 고생하냐고 주위에서 말을 하지만 그는 '미국산 쇠고기'단어만 나와도 불끈 거리는 이 마음을 자유게시판을 통해 꾸준히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의 속 마음을 훤히 들어다 볼수는 없지만 요즘 국민의 마음, 그와 똑같을 것이다. <미디어제주>

 <박소정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