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09:06 (금)
성폭력 안돼요! 싫어요!
성폭력 안돼요! 싫어요!
  • 이정림
  • 승인 2008.05.08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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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정림 / 서귀포시 청소년 성문화센터

“싫어요” “안돼요” “도와주세요”
 지난 6일 서귀포시 청소년 수련관에서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아이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렇게 애솔나무의 성교육 인형극 “소중한 몸 내가 지켜요”의 첫 막이 올랐다.

 최근 아동 유괴와 성폭력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부모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성폭력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시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보다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어린이 눈높이에서 펼쳐지는 인형극이야말로 성폭력을 이야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12월. 성 범죄의 유형과 예방책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든 인형극을 통해 쉽게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와 성교육 전문 강사로 이루어진 인형극단 애솔나무가 탄생됐다.

 공연을 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해 어색하기만 한 발성연습부터 익숙지 못한 인형 제작까지. “아이들이 인형을 보고 무서워서 울 것 같아요”라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모두들 처음 접해 보는 인형제작에도 열성을 다해 내 자식 같은 친근한 인형을 만들 수 있었다. 오직 아이들을 위한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그 어려운 시간을 견뎌냈다.

 그렇게 시작된 성폭력 예방 인형극. 짧은 30분의 공연동안 첫 공연이라는 걱정과 압박감으로 우리들은 긴장감에 떨렸지만, 공연 내내 들리는 아이들의 환호와 함성소리가 있어 공연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공연을 본 어린이집 교사들은 하나같이 “인형극으로 구성된 유아 성교육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이다”라고 말한다. 아이들 반응도 뜨겁다. 나 또한 이번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성교육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성폭력의 위험성과 예방책을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자부한다.

 성폭력에 대한 부모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모르는 사람을 쫓아가면 안 된다는 식의 막연한 교육으로는 종합적인 사고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대처법을 가르치고 이해하기 쉽게 역할극이나 인형극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효과가 있다. 특히, 방학 중에도 아이들을 위한 예방교육과 각종 범죄에 대한 부모들의 아동 지도도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성폭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펼쳐진 성폭력 예방 인형극. 자녀들에게 성교육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막막했던 부모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감히 자신하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상처 없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나가길 소망해 본다.
 
    < 이정림 /  서귀포시 청소년 성문화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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