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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상흔을 넘어 평화를 향해"
"기억과 상흔을 넘어 평화를 향해"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4.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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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4일 국제문화심포지엄 개최

전 세계의 문학인들의 만남인 '제주4.3 60주년 문화예술축전 국제문화심포지엄'이 4일 오후 1시 제주시 열린정보센터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와 제주작가회의가 주관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대만,베트남,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와 현기영 소설가, 각계문학인과 제주도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억과 상흔을 넘어 평화를 향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이날 국제심포지엄 1부에는 탄타오 베트남 시인이 '어린이, 시인, 시와평화'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2부에는 현기영 소설가의 '망가에 저항하는 문학' , 가와미쯔 신이찌 오키나와 시인의 '오키나와, 고뇌의 도가니로부터', 란 뽀 쪄우 대만 소설가의 '인멸된 대만사와 대만인을 찾아서'순으로 발표했다.

허영선 제주민예총지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참혹한 슬픔이 깃든 땅, 제주도는 오래된 고통과 절망 속에서 수많은 삶의 부재를 기억해왔으며 4.3이 당당하게 햇볕을 쬐기까지 반세기가 거렸다"며 "모든 지구상의 아픔을 우리는 외면하지 않고 우리가 쓰고자 하는 이 평화의 노래가 평화의 시대를 여는 어떤 힘이 될수 잇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어린이, 시인, 시와평화'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한 탄타오 베트남 시인은 제주도에 방문하기 하루전에 지은 4.3관련된 시를 낭독하며 "내 고향 베트남 썬미와 한국 제주에 평화를 기원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탄타오 시인은 "지난 3월 16일에 베트남 썬미 위령제가 열리고 504명의 억울한 영혼의 해탈과 이 세상의 평화를 기원했다"며 "썬미 위령제를 가진지 불과 보름여가 지난 지금, 다시금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제주4.3 60주년 위령제에 참석해 더욱 의미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탄타오 시인은 "'어린이들이 모두 지평선이네. 평화가 사람을 젊어지게 만드네'라는 프랑스의 시에 나오듯이 어린이, 지평성, 평화는 베트남과 썬미와 한국제주의 세가지 표상인 듯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망각에 저항하는 문학'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순이삼춘 현기영 소설가는 이날 "4.3사태의 생존자들은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들의 뇌리에서 그 기억의 세세한 부분이 많이 지워져 있음만큼 기억은 흐릿하게 지워져 있었다"며 "작가가 그러한 사건들을 소재로 소설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왜곡된 공식 기억을 부인하고 민주으이 망가진 집단 기억을 복원해 내는 작업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 소설가는 "이젠 4.3소설도 완고한 이분법의 엄숙주의에서 나와 그와 같은 선의의 서북 청년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킬수 있어야 한다"며 "유태 수난의 참혹한 서사에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코미디 도입해 놀라운 성공을 거둔 영화'인생은 아름다워'의 사례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분노의 둔탁한 표현인 종전의 슬로건 문화을 성큼 넘어서는 절실한 예술적언어의 발견을 기대하며 탄식하고 문노하고 외치는 글이라 할지라도 시를 잃지 않는 리얼리즘의 문학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저녁 7시 제주시청 주행사장에서는 4.3평화음악제가 열릴 예정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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