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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4.3위령제 참석할까?
4.3유족 "정치적 의미 배제해 달라"
이 대통령 4.3위령제 참석할까?
4.3유족 "정치적 의미 배제해 달라"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3.0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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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유족회, 이명박 대통령 4.3위령제 참석을 청원 기자회견

제주4.3 60주년을 맞는 올해,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 4.3위령제 참석할 것인가에 주목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9일 치러지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번 참석여부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으며,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4.3평화공원에서 봉향을 하면서 한 발언도 언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두연)는 7일 "우리 4.3유족들은 그 어느 해보다 뜻 깊은 금년 4.3위령제에 이명박 대통령께서 참석하시기를 바란다"며 "4.3유족과 제주도민들에게 위로와 격려 그리고 새로운 전진이 시작됐음을 선포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원한다"고 이 대통령의 4.3위령제 참석을 청원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이날 제주4.3희생자유족회 10여명과 함께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60주년 제주4.3위령제에 참석하시기를 대통령께 드리는 청원서'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4.3유족회는 이명박 정부가 실용을 강조하는 데 대해 주목하고, "새정부는 낡은 이념 논쟁을 뛰어넘어 실용의 정신으로 미래로 나아가자고 선언한 바 있다"며 "우리 4.3유족들도 우리사회에서 4.3문제를 과거처럼 낡은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어 발목을 잡고자 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배격할 것을 천명한다"고 이 대통령의 결단을 요청했다.

특히 4.3유족들은 오는 4월 9일 치러지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번 위령제 참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4.3유족회는 이 때문에 여당과 야당 간의 정치적 논란이 일까 걱정하고 있다.

김두연 회장은 "총선 때문에 대통령이 위령제에 참석한다는 것이 정치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치적 논리에 때문에 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안 된다"며 "야당이든 여당이든 이런 정치적 논란을 배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4.3평화공원으로 찾아와 봉향을 하면서 언급했던 참석의지 발언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4.3평화공원에 참석하고, 봉향을 하면서 방명록에 4.3영령에 위로의 글을 남겼다"며 "그러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위령제에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청와대를 직접 방문을 할 수 있으면 하겠지만 그럴 수 없으면, 속달로 해서라도 청원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족회는 이날 청원서를 통해 "사람의 햇수로 따지면 환갑이 되는 4.3 60주년을 맞아 지난날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되길 소망한다"며 "4.3유족들은 금년 4.3 6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유족회는 "우리 4.3유족들은 지난 60년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을 받았지만, 최근 제주도민들의 성원과 정부의 노력 아래 차츰 맺힌 한을 풀고, 명예회복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혔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4.3유족회를 비롯해 백조일손유족회, 서울.일본 유족회장 등 44명의 서명도 청원서에 담았다고 내보였다.

<미디어제주>

<양호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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