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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대 62년 '마지막 졸업식'
김정기 총장 "참석 안한다"
제주교대 62년 '마지막 졸업식'
김정기 총장 "참석 안한다"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2.21 14: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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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대, 22일 학위수여식 개최
3월 1일 '제주대 교육대학'으로 통폐합

# 제주교대 마지막 졸업식, 김정기 총장 '불참'

제주에서 초등교원을 양성했던 제주교육대학교가 제주대와 통폐합됨에 따라 22일 마지막 졸업식을 갖는다.

제주교대는 이날 오전 11시 미래창조관에서 2007학년도 학위수여식을 갖고, 석사 9명, 학사 225명 배출을 끝으로 그 막을 내린다. 이로써 제주교대는 총 6096명(석사 213명, 학사 5883명)의 학위수여자를 배출하면서 현판을 내리고, 3월 1일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으로 통폐합되면서 이름을 바꾸고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교대는 제주대의 '사라캠퍼스'로 불리며, 제주교대 교수들도 제주대 소속으로 변경된다. 그러나 내일(22일) 진행될 마지막 학위수여식에 김정기 제주교대 총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제주교대 관계자는 "김정기 총장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에 김은석 교무처장이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일관했지만 학위수여식에 참석했을 경우에 학생들이 반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교대 학생들은 집단 유급도 불사하고 제주대와의 통폐합을 반대하고 나섰지만 김 총장이 통폐합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주교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만약 김정기 총장이 졸업식에 온다면 최악의 경우 학생들 전원이 퇴거하거나 총장을 막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총장 인사말이나 학위수여식사를 할 때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통폐합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이를 실질적으로 이를 이끈 김 총장은 못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 제주교대 62년, 역사 속으로

제주교대의 역혁에 따르면 1946년 7월 20일 제주도 임시초등교원강습소 개설을 시초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3개월 과정의 강습소로 학교의 형태는 아니었다.

그 이후 1946년 1년 과정의 제주도 초등교원양성소를 설치하고, 1951년 초등교원양성소는 3년 과정으로 승격된다. 그리고 1962년 제주대학 병설교육과로 발족돼 대학의 일개 학과로 시작됐다.

그러다 1968년 10월 26일 제주대학에서 분리되면서 제주교육대학을 개교하고 이날을 개교기념일로 하고 있다. 그 후 1993년 3월 1일 국립대학교설치령중개정령에 의거해서 제주교육대학교로 승격, 교명이 변경됐다.

제주교대는 제주교육대학교로 승격된 이후 15년만인 2008년 3월 1일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으로 현판을 바꿔달면서 제주교대는 1962년 제주대학에 소속됐던 것처럼 통합되게 됐다.

# 순탄치 않았던 통합과정

제주교대가 제주대학교에 통폐합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김정기 총장이 지난해 말 강력하게 통합을 추진하면서 제주교대학생들이 학사일정을 거부해 집단 유급 직전 까지가는 등 제주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 있다.

제주교대와 제주대간의 통폐합 문제는 제주교대 학생들이 지난해 11월 제주시내 곳곳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학사거부에 돌입하면서 크게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때는 이미 제주교대 내에서 구성원 간의 통폐합 투표로 홍역을 앓은 후였다. 제주교대 학생들은 11일 10일 제주교대 통폐합 신청서가 교육부에 제출되자, 통폐합 원천 무효 및 투표시 학생 배당 비율 등을 문제 삼으며 반대했다.

제주교대 사태가 제주사회를 떠들썩 하게 한 것은 지난해 12월 3일 밤 김정기 총장이 학생을 폭행했다고 논란이 일면서 부터다. 이날 밤 학교를 점거하고 있던 학생들은 통폐합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교수사회에 불만을 품고, 교수연구실에 못질을 감행해 교수들이 이에 놀라 김 총장을 학교에 부른 것이다.

그러면서 김 총장과 학생들과의 충돌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학생이 나오면서 문제가 붉어지고 진실 공방이 일어났다. 다음날일 4일 교수회의가 진행되고 김 총장은 폭행사실을 부인했지만 폭행을 당한 학생이 진단서를 갖고 오면서 결국 김 총장은 사퇴서를 썼다.

그렇게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교육부에서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고, 김 총장도 폭행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부인했다. 제주대 고충석 총장도 "통합은 거스를 수 없다"고 못박았고, 정부도 지난 5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제주교대 통폐합을 담은 '국립대학교 설치령'을 개정, 확정 발표했다.

그래서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대와 제주교대간의 통폐합 문제는 내달 1일 출범이 확정되면서 일단락됐다.

<미디어제주>

*제주교대 연혁

1946.07.20. 제주도 임시초등교원강습소 (3개월 과정) 개설 
1946.11.10. 제주도 초등교원양성소 (1년 과정) 설치
1951.10.02. 제주도 초등교원양성소 (3년 과정) 승격
1962.02.27. 제주대학 병설교육과로 발족
1968.10.26. 제주교육대학 개교, 초대 김문규 학장 취임
1974.03.07. 제주교육대학 부속국민학교 개교 
1984.03.01. 교육법 부칙 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2년제 대학에서 4년제 대학으로 개편
1993.03.01. 국립학교설치령중개정령에 의거 제주교육대학교로 교명변경
2008.03.01. 제주대학교와 통폐합, '제주대 교육대학' 현판식 진행
2008.03.03. 제주대 교육대학 첫 입학식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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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방 2008-02-21 23:05:34
학교를 지켜달라니? 공부할 학교가 없었졌나요? 시대가 요구하는 정부정책으로 옛날로 돌아가 제주국립대 속으로 들어 가는데 뭐가 불만인지. 학생은 통폐합하던 말던 공부만 잘 하여 훌륭한 선생만 돼면 되지 공부 하기 싫으니 궁중심리를 동원하며 시위하고 스승님을 폭력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알 수 없네. 할 일 없으면,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던가 아니면 사자성어 읽고 인성을 닦으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