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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무자년의 해'가 뜨다
새벽 2시 '무자년의 해'가 뜨다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1.01 04: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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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눈] 2008년 1월 1일, 아침을 여는 환경미화원

2008년 1월 1일 새벽 2시 새해의 밝은 태양이 떠올랐다.

다름 아닌 눈 내리는 이른 새벽 새해의 아침을 깨우는 환경미화차량이 환한 불빛을 밝히며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무자년(戊子年) 새해의 아침을 여는 사람들 새벽 2시 이른 새벽부터 제주시내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을 만났다.

눈발이 휘날리며 손과 얼굴이 얼어 붙을 정도의 추위였지만 제주시청 환경미화원 박창월씨(50)와 김상균씨(26)는 새해의 제주를 말끔하게 청소하고 있었다.

새해 아침을 여는 사람들, 새벽 3시 눈이 너무 심하게 내려 차량에 체인을 감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

소박한 삶을 꿈꾸는 김상균씨. 김씨에게 새해 소망을 묻자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2008년 1월 1일이 시작됐지만 이들에겐 또다른 하루의 연속일 뿐이다. 매일 무사안녕히 편안하게 사는 것이 우리 서민들의 바람인 것이다. 

김상균씨는 말했다. "잘 살지도 못 살지도 않는, 그러니까 여유롭진 않지만 부족하지는 않게 그냥 그렇게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고 싶어요."

소박한 꿈을 꾸는 총각 김상균씨는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서로가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새해 바람을 말했다.

옆에 있던 환경미화원 고참 박창월씨는 "너는 장가가는 것이 꿈이 아니냐"고 활짝 웃으며 김상균씨를 바라봤다.

박창월씨도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새해 소망이란다.

"저는 뭐 살만큼 살았고요(웃음), 작년에도 가족들 모두가 무사안녕하고 다들 건강했는데, 올해도 모두 건강하고 이웃들 모두 평화로운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씨는 무엇보다 우리나라 경제가 살아나기를 소망했다. 박씨는 "경제가 살아나서 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새해에는 모두가 활짝 얼굴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강하고 평화로운 삶이 곧 우리네 사회의 평범하게 살악나는 국민들의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행운보다 행복을 바라는 그들은 평범하지만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물과 공기 같은 존재다.

그들의 작은 한 걸음이 모여 2008년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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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2008-01-02 08:14:48
추운겨울.. 당신의 노고에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