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01-29 20:13 (일)
'비싼 물건 강요한다고 사나?'
제주경제, 이젠 '역발상'이라도...
'비싼 물건 강요한다고 사나?'
제주경제, 이젠 '역발상'이라도...
  • 황인호 객원필진
  • 승인 2007.12.21 13:4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인호의 제주경제 희망찾기-13]디자인 by 제주, 아이템 by 제주

2007년 한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는 지금,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감귤값과 지역경제 침체로 인해 한 해를 보내는 제주도민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 보다 착잡한 상황이다. 어떤 이는 백약이 무효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제주도정에 그 책임을 떠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 제주도민 모두의 생각인 것 같다. 뭔가 변해야 하는데 어떻게 변할까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기에 더 답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 집 7살짜리 딸 아이가 최근에 읽는 책 중에‘봉이 김선달’이라는 책이 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책이지만 필자는 요새 봉이 김선달과 같은 ‘역발상’이 제주에서 가장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역발상 중에서도 유통에 있어서 역발상을 한번쯤 고민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해본다.

#제주의 지역경제가 나빠진 요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제주의 지역경기가 나빠진 요인을 찾을 때 우린 항상 1차산업의 위기, 부가가치 높은 관광객의 감소 등을 지적하고 대형마트의 역외자본 유출을 말해 왔다. 물론 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제주지역의 경기침체에는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등 새로운 유통구조가 한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TV홈쇼핑의 조사대로 인구 당 매출이 가장 높은 지역이 바로 제주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유통구조에 따른 역외자금 유출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지만 그것 자체가 이제 유통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지역내 주요상권에서는 전반적인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폐업으로 인해 빈 점포가 속출하고 있고 이 현상이 점점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내년 신구간이 지나면 제주도내 빈 점포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 뻔하다.

사실 이러한 새로운 유통구조에 대한 피해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새로운 유통구조의 탄생으로 보다 값 싼 물건을 보다 편하게 집안에서 결재하고 직접 받아볼 수 있어서 좋은 장점이 있다.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공개로 인해 그동안 제주지역 상인들이 얼마나 폭리를 취했을까 하면서 분개해하는 경우까지 있으리라 본다. 상인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이 확연히 갈라지는 부분이기에 이젠 상인들도 10년전의 마인드로 접근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본다.

즉, 지역상인들은 최대한 질이 좋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할 수 있는 마인드를 찾아야 하고 그 마인드를 바탕으로 대형마트나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과 직접 경쟁해야 하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제주의 상품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비싼 물건 사라고 강요한다고 사나?

그동안 우리 제주도의 상품들은 대부분 서울이나 육지부를 통해 들어와서 소비되어지고 있으며 서귀포는 제주시에서 물건을  받아다가 파는 경우까지 있다. 이런 여러 단계의 유통구조를 거치다보니 나름대로 마진을 생각하면 소비자물가가 전국 최고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10년전까지는 통용될 수 있었던 이런 구조가 이젠 경쟁의 틀에서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더 이상 제주도민에게 지역경제에 호소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행정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구도심이 침체되어 있으니 리모델링을 하자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고기 몇 마리 던져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고기 낚는 방법과 기르는 방법을 가르치는데 수준 높은 고민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제주에서도‘디자인 바이 제주, 아이템 바이 제주’로 발상의 전환을

제주에서 한시간 동안 직항을 타고 상하이 푸동공항을 간 후에 거기서 약 3-4시간정도 버스로 이동하면 중국 최대의 물류시장인 이우시라는 곳이 있다. 최근에 각종 방송매체마다 중요하게 다루는 지역이라 아마 이름정도는 들어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이 이우라는 도시에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하는 이야기가‘전 세계의 그 어떤 물건이라도 이우에 오면 찾을 수 있고 이우에 없는 물건은 전 세계에 없다’고 까지 말을 한다.

또한 원하는 물건은 핵무기만 빼고 뭐든지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곳이 바로 이 곳이며 약 40만종의 상품이 있다는 도시 이우는 지금 전 세계의 유통메카가 되어 있다. 아마 우리가 이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이우에서 거래되어온 제품이며 이곳에 가보면 우리나라 대형마트가 얼마나 폭리를 취하는 지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이우시에 관련한 내용은 미디어제주 동행취재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대형마트가 여기서 값싼 공산품을 사와서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팔고 그 대신 재래시장과 겹치는 부분은 저렴하게 판매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구조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주도에 들어오는 제품들이 얼마나 비싼지도 스스로 체험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며 제주도에서 장사하는 분들도 이곳에 다녀가면 자신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도매상이 얼마나 폭리를 취하는 지 알 수 잇을 것이다. 마치 배추가 산지에서 한포기에 100원하는데 소비자들은 3000원씩에 사먹어야 하는  구조와 마찬가지로...

#값싼 물건 제주로 직접 들여와야 제대로 된 경쟁 가능

싼 물건을 별도의 유통단계없이 제주도로 들여와서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만들 수 만 있다면 최근 10여 년 동안 새롭게 생겨난 대형마트나 홈쇼핑 인터넷쇼핑몰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으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제주도의 지리적 특수성을 이용한다면 훨씬 더 나은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이 탄생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제주만을 바라보지 않고 한국 더 나아가서는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면 제주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인 기업도 꿈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꿈을 갖고 도전하면 단 1%라도 성공하며 그 1%가 제주의 가치가 된다.

대형마트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고 생각하기 전에 대형마트를 이기려면 뭘 해야 할까? 방법은 그들보다 더 싸게 물건을 들여와야 한다. 아니 최소한 비슷한 가격에라도 들여와야한다. 혼자서가 아니면 상인회를 구성하든지 유통법인을 구성해서 물류비를 아끼고 유통단계를 축소해서 직접 물류시장으로부터 들여와야 한다.

최근에 논의되는‘전도의 면세화 문제’도 제주도의 상인들이 직접 물류와 유통의 중심에 있을 때 그 열매가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딴 사람들 좋은 일만 시킬 것이다.

#제주특성에 맞는 인터넷 쇼핑몰 등도 필요

둘째로는 우리 제주의 특징에 맞는 제주도민을 위한 옥션과 같은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여러 가지 비슷한 것이 있지만 대다수가 육지로 물건을 팔기위한 쇼핑몰이다.

육지로 물건을 팔기위한 쇼핑몰도 중요하지만 제주도만의 지리적 특성에 맞는 제주형 도민대상 쇼핑몰을 키워야한다. 육지에서 배달 받는 것보다 제주에서 배달 받는 것이 훨씬 저렴할 것이고 AS등 여러 면에서 여타 인터넷 쇼핑몰보다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도해볼 필요가 있으리라 본다.  

셋째로 지금은 세계화시대이고 제주는 제조업이 빈약한 상황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가 그렇듯이 제주도도 공장이 없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우리 제주도 사람의 디자인과 아이템으로 우리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이키가 세계적인 브랜드이지만 생산은 제3국에서 하듯이 제대로 된 아이템만 있다면 이걸 제품으로 만들어줄 공장은 가까운 중국이나 동남아에 널려 있으며 우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나 제주도민들부터 시작으로 제품화 해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으리라 본다. 여기에는 행정에서 특허에 관한 지원이나 통상에 관한 여러 가지 지원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필자의 한미FTA 대응과 관련한 다른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미래산업이나 지역경제활성화는 손에 잡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10년 전 필자는 중국에서 돌아와 중국인관광객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그에 대한 준비작업으로 중국어학원을 개원해서 10년동안 나름대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10년 뭘 할까를 생각하면서 제주의 물류와 유통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지역경제의 회생은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중국 최대 도매시장과 관련한 무역 연수프로그램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당장은 그 가치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대형마트에 무너지는 영세 상가나 대학을 졸업하고 또는 직장을 퇴직하고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미래산업에 대한 준비는 결코 행정에서나 대학교수 그리고 도의회에서 해주는 것이 아니며 장사를 하는 사람이나 공장을 하는 사람 그리고 실질적인 경제주체들이 해야 하는 것이고 이들이 움직여서 해야만 서서히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이며 이런 경제주체들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처 하고 주도할 때만이 제주 경제에 희망이 싹틀 것이다.

<황인호 북경중국어학원 원장 / 미디어제주 독자권익위원>

#이 글은 미디어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황인호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황인호 독자권익위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기] FTA시대, 두루뭉술 벤치마킹 '그만'...'실사구시' 감동적 산업전략 필요 

[이우시장 동행취재] 없는게 없고, 값 싸기는 '상상초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감 2007-12-21 20:52:24
지금까지 글 다 읽어봤습니다. 언제 일ㄺ어도 가슴에 와닿ㅎ습니다.
현실적 지적이 다시 생각하게 하네요.
경제는 지표나 탁상이론과 같은것으로 다시 살릴숭 ㅣㅆ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는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황인호님의 글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