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제주 인구, 14년만에 순유출 ... 젊은 층 중심 '탈출러시'
제주 인구, 14년만에 순유출 ... 젊은 층 중심 '탈출러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31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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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국내인구이동 통계 발표 ... 제주 1687명 순유출
2009년 이후 첫 순유출 ... 10~20대 인구 유출 규모 커
제주도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도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14년만에 인구 순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 순유출이 큰 규모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 들어온 인구보다 제주를 빠져나간 인구가 더 많아지면서, 모두 1687명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제주에서 인구가 순유출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4년만이다. 

제주에선 2009년 이전까지 꾸준하게 인구순유출이 이뤄졌었다. 2005년 805명의 순유출이 발생했고, 2006년에는 1902명, 2007년에는 2928명, 2008년에는 2236명의 순유출이 있었다. 2009년에도 1015명의 인구가 제주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인구순유입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순유입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뿐만 아니라 제주이주 열풍까지 불어닥치면서 그 규모 역시 상당한 규모로 커졌다. 

2010년 437명의 순유입이 기록된 이후 순유입 규모가 커지면서 2014년에 1명1112의 순유입이 발생, 처음으로 순유입 1만명을 넘어섰고, 2016년에는 1만4632명까지 순유입이 기록됐었다. 

다만 2016년을 기점으로 순유입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7년 1만4005명이 기록됐고, 그 이후 제주이주열풍이 거짓말처럼 꺼졌다. 2018년 8853명으로 순유입이 감소했고, 2019년에는 2936명의 순유입이 기록됐다. 이 후 지난해 들어선 14년만에 처음으로 인구순유출까지 발생했다. 

인구순유출은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 10대 인구에서 700명 가량의 인구 유출이 발생했고, 20대 인구에선 2000여명이 제주를 빠져나갔다. 

2014년부터 2017년에 걸친 제주이주열풍을 이끌었떤 30~40대 인구의 경우도 인구가 순유입이 이뤄졌찌만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30대의 경우 2020년 1570명의 순유입이 기록됐고, 지난해에도 1465명의 인구 순유입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200여명이 유입되는데 그쳤다. 40대의 경우도 지난해 1311명의 인구 순유입이 있었지만 올해는 500여명 유입이 있었을 뿐이다. 

이처럼 30대 이상 연령대에서 유입이 200명에서 500명 수준에 불과해 젊은 층의 인구순유출 규모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제주의 경제를 이끌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20~40대 인구의 ‘제주탈출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도 볼 수 있따. 

이처럼 젊은 층이 제주를 떠나는 이유로는 고착화된 저임금과 높은 생활물가 및 주거비용 등이 손꼽히고 있다. 이외에 단순화된 산업구조로 인해 일자리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 문화활동에 제약이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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