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한라산 설경버스도 못 피한 1100도로 혼란, 1시간씩 지체돼
한라산 설경버스도 못 피한 1100도로 혼란, 1시간씩 지체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29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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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1100도로 혼란 극심... 설경버스 거북이 운행
27일 오후 제주 1100도로에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혼란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27일 오후 제주 1100도로에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혼란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주말 동안 1100도로를 오가는 한라산 설경버스가 운행됐지만, 한꺼번에 많은 차량들이 1100도로로 몰리면서 한라산 설경버스도 1시간씩 지체되는 등 운행에 차질이 발생했다. 

제주도는 지난주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림에 따라, 주말 동안 설경을 즐기려는 인파가 한라산 등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 지난 27일부터 28일 이틀간 1100도로를 오가는 한라산 설경버스를 증차 운영했다. 

설경버스는 한라산 설경을 만끽하려는 도민과 관광객 및 등산객 등이 대중교통을 통해 편리하게 한라산을 갈 수 있도록 2022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된 버스다. 

240번 노선에 토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버스를 투입, 제주버스터미널에서 한라산 영실매표소까지만 운행하면서 탐방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설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올해는 토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평소 240번 노선버스에 편도 6회를 증차 운영했다. 다만 지난주 많은 눈이 내리면서 27일부터 28일에 걸친 주말 동안 더욱 많은 이들이 한라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이틀 동안 이 설경버스가 편도 12회로 추가 증차돼 운영됐다. 아울러 배차간격도 20~30분으로 줄였다. 

하지만 이 설경버스가 원할하게 운영된 건 27일과 28일 오전 잠깐 뿐이었다.  

27일 오후 들어서는 설경을 즐기려는 인파가 1100도로로 몰리는 것은 물론 1100도로로 진입할 수 있는 산록도로 곳곳에도 눈썰매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도로가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한라산 설경버스도 원할하게 운행되지 못했다. 

특히 산록도로의 경우 27일은 오후 2시를 전후로  노루생이삼거리에서부터 1100도로 입구인 어승생삼거리까지 1.6km 구간에 걸쳐 양방향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했다. 

27일 오후 제주 1100도로에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1100도로와 이어진 산록도로에도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제주자치경찰단.
27일 오후 제주 1100도로에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1100도로와 이어진 산록도로에도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제주자치경찰단.

1100도로 역시 사실상 도로 전구간에 걸쳐 불법 갓길주차가 이어지면서 평소에도 좁은 도로가 더욱 좁아졌고, 일부 구간에선 양방향 통행이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 때문에 교통혼잡이 가중되면서 차량이 통행이 어려워지기도 했고, 경찰에서 결국 일시적으로 차량의 1100도로 진입을 막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탐방객들이 원할하게 한라산을 즐기고 탐방할 수 있도록 투입한 설경버스 역시 기존 시간보다 1시간까지 지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자가를 이용해 1100도로나 산록도로에 진입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많아지면서, 도로가 혼잡해지고 일반 차량은 물론 버스 역시 상당히 지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특히 불법주차 등으로 인해 교통이 혼잡해진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1100도로 등에 많은 차량들이 몰리고, 불법 갓길 주정차가 이뤄지더라도 이를 막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1100도로는 대부분의 구간이 한라산국립공원에 포함되기 때문에 1100도로 상에서 불법주정차를 막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려고 해도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다. 

경찰력이 투입돼 도로를 통제한다고 해도 1100도로의 긴 구간을 모두 커버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 역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27일에도 제주자치경찰단 교통부서 전 인력이 1100도로에 투입, 교대할 틈도 없이 교통통제에 나섰지만 1100도로에 진입하는 차량이 너무 많아 결국 도로 마비에 가까운 교통혼잡을 막아내진 못했다. 

이 때문에 1100도로의 혼잡을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은 현재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때 제주도가 대중교통을 추가 투입하고 자차의 이용을 줄여달라고 안내하는 것 뿐이다. 

제주도 역시 거듭 “대중교통 이용객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차질없이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1100도로 등 인파가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자차이용객이 월등히 많아 혼잡도를 줄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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