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30 (일)
제주 숲 5% 차지하는 일본 삼나무,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까?
제주 숲 5% 차지하는 일본 삼나무,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1.19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림청, 15~17일 삼나무 개체목 정보 현장조사
산업적 이용가능 양 산출, 향후 시스템 구축에 활용
제주도내 삼나무 숲.
제주도내 삼나무 숲.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일본에서 건너와 제주에 각종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는 삼나무의 목재 활용 가능 여부를 살펴보기 위한 조사가 이뤄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도 삼나무의 용도별 이용 가능량 조사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서귀포 한남시험림 일대 삼나무 개체목 정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추진했다.

산림청은 이번 현장 조사에서는 시험림 임지 약 1ha 내 삼나무 약 600본을 대상으로 나무의 높이, 사람 가슴 높이의 지름을 나타내는 흉고지름, 형질 등의 특성을 살펴봤다. 

산림청은 이렇게 얻어진 정보를 토대로 실제 산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양을 산출하고 국산 목재 공급량 확대 및 수입 목재 대체를 위한 최적 배분체계 구축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에 조사가 이뤄진 삼나무는 일본에서 건너온 외래종이다. 지난해 이뤄진 '제주 삼나무림 등 분포조사 및 자원화 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 일본에 의해 제주시 월평동에 처음 식됐다. 

다만 본격적으로 대규모 식재가 이뤄진 것은 광복 이후다. 1970년대 들어 한라산 일대와 오름에 식재되면서 모두 8700만 그루의 삼나무가 심어졌다. 면적으로 따지면 2만3000ha에 달하는 삼나무 숲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삼나무림은 현재 4307ha까지 줄었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제주도 전체 산림의 4.9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삼나무림에서 삼나무의 과밀화 문제로 인해 다른 나무들의 생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생태계의 다양성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외에 삼나무의 꽃가루 알레르기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19세 이하 아토피 유병률에도 삼나무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용역에선 삼나무의 목재 자원량도 조사됐다. 도내 삼나무 분포조사 등으로 추정된 삼나무의 자원량은 86만3143㎥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용역 결과에 더해 이번 산림청의 산업적 이용을 위한 조사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삼나무 자원의 활용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산림과학원 목재산업연구과 유원재 박사는 “목재자원·산업 정보와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 목재산업 공급자 및 수요자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와 동시에 기존 삼나무가 있던 자리에 제주 고유 수종을 식재하고, 제주 본연의 자생식생을 복원하면서 기존 제주의 산림 면적을 유지할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