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배출량 감소 ... 제주는 오히려 늘어
탄소배출량 등도 제주 등 일부 지자체만 증가세 보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의 대기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대믹 기간동안 초미세먼지의 배출량과 탄소 배출량 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국내 150개 기관으로부터 약 260개 기초자료를 토대로 2021년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산정, 이 결과를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제주의 경우 2021년 기준 제주의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1248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200톤에 비해 다소 늘어난 수준이고, 991톤이 배출된 2019년과 비교하면 257톤이 늘어난 수준이다.
2021년도 기준 미세먼지(PM-10) 배출량도 전년에 비해 늘었다. 2021년도 제주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2890톤으로 전년인 2020년 2739톤에 비해 151톤이 늘어났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선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제주에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제주에서의 1년 사이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배출량이 늘어난 것에 비해 전국적인 배출량은 감소했다. 초미새먼지의 경우 전국 배출량은 2020년 5만8558톤에서 2021년 5만7317톤으로 1241톤이 줄었다. 2.1%의 감소율이다. 미세먼지 배출량 역시 감소했다. 미세먼지의 전국 배출량은 2020년 14만6733톤이었지만 2021년에는 14만6383톤으로 350톤이 줄었다. 적은 양이나마 감소한 것이다.
제주에서는 탄소의 배출량도 늘었다. 2021년 제주도내에서의 일산화탄소(CO) 배출량은 2만3121톤이었다. 이는 2020년 배출된 2만2957톤보다 164톤이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2019년 배출량인 1만516톤과 비교하면 2.2배 가량 크게 늘어났다.
일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전국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이지만, 제주는 이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난 시도는 울산과 충북, 제주 등 3곳 뿐이다.
결국 전국적으로 대기질이 점차 좋아지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에도 제주는 오히려 대기질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전국적인 미세먼지 감소 등은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과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등의 감축정책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제주의 경우는 다른지역에 비해 다소 높은 자가용 이용 비율과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렌터카 등의 통행이 꾸준한 점 등이 미세먼지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