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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중국 전투기의 제주 우도 불시착, 그 사연은?
1960년대 중국 전투기의 제주 우도 불시착, 그 사연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14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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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950~1970년대 대한뉴스 중 제주 관련 내용 소개
1960년대 전투기 불시착과 5.16도로 기공식 이야기 등 담겨
"대한뉴스, 제주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사료 활용 방안 모색"
1961년9월15일 제주 우도에 불시착한 중공군 소속 전투기의 모습을 담은 '대한뉴스'의 한 장면.
1961년9월15일 제주 우도에 불시착한 중공군 소속 전투기의 모습을 담은 '대한뉴스'의 한 장면.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1961년 9월15일 제주 ‘섬속의 섬’ 우도에 한대의 비행기가 착륙했다. 착륙한 비행기는 프로펠러가 달린 중공군의 전투기였다.

당시 전투기를 몰았던 이들은 중공군 소속의 비행사들로 중국 내에서 이른바 ‘사상불순자’로 찍힌 상태에서 당시 중국 정부에 대한 반발심이 쌓여 시험 비행을 구실로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전이 한참이던 당시 우도에 착륙해 귀순한 중공군 소식은 당시 정부에서도 대대적으로 홍보할만 했다. 이 소식은 ‘대한뉴스’로 만들어져 일반에 공개됐다. 당시 대한뉴스에서는 이 소식을 두고 “두 비행사가 자유를 찾아 악천후를 무릅쓰고 결사적으로 귀순해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 대한뉴스에 소개된 제주의 모습을 제주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한국정책방송원(KTV)에서 관리하는 대한뉴스 중 제주관련 사건에 대한 해설자료 9편을 제주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대한뉴스 기록 콘텐츠는 우도에 불시착한 비행사 이야기 이외에, 1956년 5월23일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제주를 방문해 연설을 한 내용과 1956년 7월 학술조사단이 제주를 방문해 조사, 이를 통해 장한철이 1771년이 쓴 ‘표해록’을 발굴해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내용 등이 소개됐다.

1962년 3월24일 있었던 5.16도로의 기공식 이야기가 담긴 대한뉴스와 1962년 9월 열린 제주 최초의 미인대회인 ‘제주탐라미인 선발’ 내용도 소개됐다. 제주를 포함해 전국에 단 4대만 남아 있는 ‘미카3형 증기기관차’가 어린이날을 맞아 제주에 보내진 내용의 대한뉴스도 소개됐다.

이 증기기관차의 제주도착에 대해선 “박 대통령(박정희 전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철도청은 제주도와 흑산도에 각각 기차를 보냈는데 흑산도까지는 기관차를 세 토막으로 해체해서 해군 군함으로 수송했다”며 “기관차를 처음 본 섬 어린이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에서 뜰 줄을 몰랐다”고 소개했다.

대한뉴스는 과거 공보처 산하 국립영상제작소에서 제작한 국정홍보 동영상으로 TV와 인터넷 등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현대사의 중요 사건에 대한 영상기록으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다만 국정홍보 목적으로 만든 뉴스이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대한뉴스를 ‘제주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사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뉴스에서 다뤄지지 않은 도지사의 역할과 보도 이면의 숨은 이야기를 자체 인력을 활용해 기록콘텐츠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며 “많은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과 함께 기존 자료를 활용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수집 민간기록물을 활용해 제1회 전도채육대회(1952.11.15~16) 사진 54장으로 1950년대 행정 역사를 스토리텔링한 자료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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