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30 (일)
제주의 천연보호구역 차귀도, 해안가는 사실상 '쓰레기장'
제주의 천연보호구역 차귀도, 해안가는 사실상 '쓰레기장'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0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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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양경찰청, 7일 오후 차귀도 해양쓰레기 수거 나서
차귀도 해안가 대부분 쓰레기로 가득차 ... 어업활동 부산물
북서쪽 해안 상황 심각한 수준 ... 수거활동도 쉽지 않아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에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에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차귀도의 해안이 사실상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는 수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시로 상당한 양의 해양쓰레기가 차귀도와 인근 와도 등의 섬으로 떠밀려 오고 있지만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수거한 많은 양의 쓰레기를 가지고 나오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처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해양경찰청은 7일 오후 진에어 및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과 함께 제주도내 무인도인 차귀도 해안정화활동에 나섰다. 취재진 역시 이날 해경과 함께 차귀도에 입도, 차귀도 해안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귀도는 제주본섬 고산리 해안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섬으로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다. 섬에 등대 등의 시설물이 존재할 뿐, 상주인구는 없다. 아울러 주변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기록되지 않은 생물종 등이 서식하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7월18일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해경과 함께 섬에 오른 취재진이 마주한 섬의 해안은 ‘천연보호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쓰레기로 가득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섬의 동남쪽에 자리잡은 선착장에서 내리마자 양 옆 해안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남동쪽 해안가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남동쪽 해안가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남동쪽 해안가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남동쪽 해안가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남동쪽 해안가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남동쪽 해안가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남동쪽 해안가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남동쪽 해안가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남동쪽 해안가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남동쪽 해안가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국내 쓰레기는 물론 해외에서 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페트병이 해안 곳곳에 버려져 있었고, 그외에 각종 부표와 그물, 밧줄, 스티로폼 조각 등 어업활동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상당수였다.

차귀도 북서쪽 해안이 더욱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선착장에서 이어지는 산책로는 섬을 가로지르며 섬의 북서쪽 해안으로 이어지는데, 이 해안에서도 절벽이 알파벳 U자 형태로 굽어 있는 곳에서는 쓰레기가 ‘산’을 이룰 정도로 많이 쌓여 있었다.

일부 쓰레기들은 정화활동이 이뤄진 듯 포대에 담겨 있었는데, 이마저도 상당기간 회수되지 않아 마대가 삭아 부서지고 있기도 했다.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에서 수거된 것으로 보이는 해양쓰레기들이 마대자루에 담겨있다. 수거 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마대자루 역시 삭아 부서지고 있는 중이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에서 수거된 것으로 보이는 해양쓰레기들이 마대자루에 담겨있다. 수거 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마대자루 역시 삭아 부서지고 있는 중이다. /사진=미디어제주.

이처럼 북서쪽 해안에 쌓인 쓰레기 역시 대부분이 페트병과 부표 및 스티로폼, 그물, 밧줄 등 어업활동의 부산물이었다. 아울러 동남쪽 해안과 달리 비교적 부피가 큰 쓰레기들이 많은 양이 쌓여 있기도 했다.

차귀도 해안으로 이처럼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 오고 있는 것은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차귀도 해안 곳곳에 쓰레기가 떠밀려와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에도 차귀도를 다녀온 이들이 촬영한 쓰레기 사진이 <미디어제주>를 통해 보도되며 차귀도 해안가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도 차귀도의 북서쪽 해안에 쓰레기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었다.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에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에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에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에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에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에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에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7일 오후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이자 천연보호구역인 차귀도 북서쪽 해안가에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가 떠밀려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이처럼 차귀도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정작 쓰레기 처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에서도 도내 8개 무인도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에 나서고 있고, 올해도 무인도서 환경정화활동 지원에 8712만원 상당의 사업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수거하는 쓰레기보다 밀려오는 쓰레기가 더욱 많은 실정이다.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 해양쓰레기 수거단체 역시 차귀도 등 무인도의 해양쓰레기를 처리해보려 했지만 차귀도로 들어갈 배편을 따로 구해야하고, 또 그곳에서 수거된 상당히 많은 양의 쓰레기를 다시 본섬으로 가지고 나와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어 좀처럼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해경에서 이번에 차귀도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을 진행, 진에어와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등과 함께 모두 10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차귀도 동남쪽 해안과 북서쪽 해안 일부에서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었다. 특히 2시간여에 걸친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으로 차귀도 동남쪽 해안에서 해안쓰레기가 대부분 수거됐다. 이날 수거된 쓰레기는 80리터 마대 150자루 가량 된다. 

이날 함께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에 나선 한상철 제주도 해양경찰청장은 “아름다운 제주 자연환경 속에 많은 쓰레기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바다가 얼마나 중요하고, 바다가 미래라는 것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이와 같은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앞을도로 지속적으로 해안가 정화활동을 추진하고, 그 외에 민간과 협력을 하며 많은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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