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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재난보도시스템 체계화해야"
"언론도 재난보도시스템 체계화해야"
  • 양호근 객원기자
  • 승인 2007.11.23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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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언론홍보학과 '2007 지역언론' 학술세미나

태풍 '나리''가 제주를 할퀴고 지나간 지 두 달여 지났지만, 아직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충분히 대응하지 못 했던 태풍 '나리'에 대해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와 법과정책연구소가 세미나를 열어 언론의 역할을 꼬집었다.

제주대 언론홍보학과(학과장 최낙진 교수)와 법과정책연구소(소장 송석언 교수)가 주최한 ‘2007 지역언론연구 : 지역 ‘제주’와 언론'이 23일 오후 2시 제주대 법정대학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진희종 KBS제주 라디오 진행자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제1세션에서는 지난 제11호 태풍 '나리'가 우리나라를 내습한 시점을 전후한 지역신문사와 중앙일간지, 그리고 방송의 재난보도에 대한 분석결과가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세미나에서 이경미씨(언론학 석사)는 태풍 '나리' 관련 제주지역 방송보도'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김윤범, 이지영(제주대 언론홍보 3) 학생은 신문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한 태풍 '나리'관련 제주지역신문과 중앙일간지 보도태도 비교'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은 “지역 언론사가 태풍에 대한 사전 보도 및 예방 보도가 미흡했다”고 분석 자료를 제시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경미씨는 “지난 9월 16일 일요일 태풍이 제주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는데 태풍 이전 예방 방송보도는 19건에 불과하고, 태풍 당일 22건 그리고 태풍이 영향을 미친 이후 685건이 방송돼 사전 보도가 미흡했다”고 발표하면서 “재해방송과 관련된 보도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태풍 피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풍이후에도 기사 출처의 30% 이상이 지방정부 자료에 치중돼 있었다”며 “전문가 의견이 KCTV의 한 건 이외에 전무했다는 점은 관의 자료에 의존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신문 보도의 문제를 발표한 언론홍보학과 3학년 김윤범 학생도 “태풍 이후에 대부분 보도가 나왔는데 이 또한 자체취재 보다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보도됐다”며 “정보원의 38%가 지방정부 및 유관기관이며 특히 기상청 자료는 1%에 불과하다는 것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창수 KCTV제주방송 차장은 “당시 기상청의 발표가 정확하지 못해 태풍에 대한 정확한 예방 보도를 못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 언론의 한계”라며 “기상정보를 얻는 길은 기상청이 유일하기 때문에 기상청의 정확한 예보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석호 KBS제주 보도팀장도 기상청 보도를 문제 삼으며 “태풍에 대해서 소형이라서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작지만 강하다고 방송했으나 도민들이 작은 태풍으로 간과했던 것”이라며 “기상청의 자료에 대해 용어 분석도 잘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고대로 한라일보 차장은 기상청 보도에 대해 “예보의 부정확성 때문에 대처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보도를 했었고, 고산에 최첨단 레이더가 있는데 사실상 그 장비가 효과를 내지 못한 점을 질책했었다”며 “그 외에 기상청을 다른 각도로 분석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재난 방송에 대해서 김석호 KBS제주 보도팀장은 “당시 정전됐을 때 TV를 시청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으므로 라디오를 주시하는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며 “이에 대비 앞으로 재난 방송은 라디오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라디오 방송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김석주 제민일보 팀장도 “정전이 되면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은 라디오이나 재난에 대한 대비 교육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며 “하천이 범람했다는 라디오 방송이 있었으나 그런 방송을 들을 수 있는 대비자세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제2섹션에서는 '포털에서의 뉴스와 블로거뉴스 이용행태 비교'를 주제로 김희정 언론홍보학과 교수가 사회로 나서 오세욱(제주대 언론홍보학 석사과정)씨가 발제한 가운데 윤철수(미디어제주 대표이사), 김광우(제주MBC 기자), 현창국(제주일보 편집부국장), 곽호영(제주대 통신컴퓨터공학부) 교수가 토론했다.

제3섹션에서는 최낙진 교수의 "진성기의 '濟州民俗 叢書' 고찰을 주제로 최규일(제주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현순실(제민일보 기자), 김동섭(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박사), 윤용택(제주대 철학과 교수), 현승환(제주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토론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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