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들불' 없는 제주들불축제에 고태민 반발 "독단적 행정폭거"
'들불' 없는 제주들불축제에 고태민 반발 "독단적 행정폭거"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0.12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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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이어진 축제를 행정시장이 좌지우지? 월권"
"중단 결정에 대해 다양한 의견수렴도 부족해"
제주들불축제.
제주들불축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시가 앞으로 제주들불축제에서 ‘오름불놓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들불축제의 현행 유지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제주도의회 고태민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고태민 의원(국민의힘, 애월읍 갑)은 12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제주시가 지난 11일 들불축제에서 ‘오름불놓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강병삼 제주시장이 행정시장의 권한과 의무를 망각하고 도민여론을 무시하면서 벌인 독단적인 행정폭거”라고 비판했다.

고태민 의원은 “제주특별법상 행정시장은 도지사의 지휘·감독을 받아 소관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맡아 처리하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27년간 개최한 정부지정 문화관광축제인 들불축제 행사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월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태민 의원은 또 “숙의형 원탁회의 과정에서 도민여론조사를 했고, 총 1500명 중 들불축제 유지 56.7%, 폐지 31.6%의 결과가 나왔다”며 “도민 참여단 200명 중 187명이 참여한 원탁회의에서도 들불축제 ‘유지’ 응답은 50.8%, ‘폐지’ 의견은 41.2%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민 다수의견이 들불축제 존치임에도 불구하고 제주시장은 숙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주민참여 기본조례에 따라 그 결과를 수용하고 따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견을 도민전체의 의견 인양 정책을 결정하여 발표하는 것은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아울러 “들불축제는 법적인 문제도 없고, 도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속에 27년 동안 24회 걸쳐 추진돼 왔다”며 “이와 같은 축제를 제주도의회와 제주도 축제심의위원회, 역대시장·군수, 축제장 소재 단체장 등의 의견수렴 없이 중단하는 결정을 대해 유감이 아닐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주시는 지난 11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제주들불축제 운영 방향을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로 설정했다”며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가 탄소배출과 산불, 생명체 훼손 등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며 앞으로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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