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제주관광통계, 담당 국장과 도의원 모두 제대로 파악 못해?
제주관광통계, 담당 국장과 도의원 모두 제대로 파악 못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0.11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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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식 의원, 행정사무감사서 제주도내 객실 수 언급
"9만6천실, 너무 많다" ... 잘못된 통계자료에 근거
담당 국장도 "8만7천실" 답변 ... 실제론 7만9천실
제주도의회 전경.
제주도의회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의회에서 제주도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제주도내 관광숙박업소와 관련해 질의에 나선 의원이 잘못된 통계를 가지고 질의를 하고, 답변에 나선 담당 국장도 잘못된  답변을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질의를 한 의원도, 답변을 한 국장도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꼴을 보인 것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제421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갖고 제주도 관광교류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이 변덕승 관광교류국장을 상대로 제주도내 관광사업체와 관련된 질의를 했다.

양 의원은 “제주 관광업체의 90% 이상이 5인 이하의 영세업체인데, 관광산업의 진입장벽이 낮아 해매다 신규업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과다 경쟁이 나타나고, 폐업률 또한 아주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악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양 의원은 이어 “특히 숙박업이 심각하다”며 변덕승 국장에게 “제주도내 숙박업소 객실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변덕승 국장은 “8만7000객실 정도 된다”고 답했다. 양 의원은 변 국장의 답변에 대해 “어떻게 정보가 이렇게 어두운가”라며 “현재 9만6109실이다”라고 질책했다.

하지만 변 국장이 말한 8만7000실과 양 의원이 말한 9만6109실 모두 잘못된 내용이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8월31일자로 '7월 말 기준 제주도내 관광숙박업 및 숙박업소 현황'을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당시 해당 자료가 공개됐을 때 제주도내 객실수가 9만6109실로 나와 있었다.

하지만 이는 제주도가 제주도내 객실수 자료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수치를 잘못 입력한 결과였다. 통계 자료가 잘못 올라갔다는 것을 파악한 제주도는 같은 날 오후 바로 자료를 수정해 다시 올렸다. 수정된 내용에 따른 7월 말 기준 도내 객실수는 7만9055실이다. 8월말 기준 도내 객실수는 이보다 다소 줄어든 7만8818실로 나타났다.

결국 양 의원은 잘못된 통계자료를 가지고 질의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변 국장이 답한 “8만7000실 정도 된다”도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객실수다. 질의를 하는 의원도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답변에 나선 담당 국장도 제대로 기초적인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꼴을 보이고 말았다. 행정사무감사 첫날부터 의원과 집행부 모두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양새이기도 했다. 

다만 변 국장은 이후 답변에서 제주도내 객실이 7만9000객실로 파악된다고 수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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