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공간 확보 및 조명계획 적극 수립 등 조건으로 걸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4만1600㎡의 바다를 매립하는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이 제주도 경관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제주도 경관위원회는 최근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에 대해 심의하고 조건부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일원에 외곽시설(호안 446m)과 계류시설(잡화부두 210m)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주외항의 선석 포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다.
매립되는 바다의 면적은 4만1671㎡이고 준설량만 해도 3만4600㎥에 달한다. 사업기간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로 사업비 규모는 650억원이다.
매립면적만 놓고 보면 축구장 6배 면적이다. 최근 몇 년간 제주에서 없었던 상당한 규모의 항만공사로, 이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사라봉과 별도봉 앞으로 놓여 있는 제주외항 시설이 화북동 앞바다까지 연장된다. 특히 잃어버린 마을인 곤을동 앞바다로 항만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경관위는 9월 초에도 이 사업에 대해 심의를 한 바 있으나 그 당시에는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당시에는 해양공원 조성계획을 재수립할 것과, 1단계 녹지와의 연계성 검토, 별도봉 식생 연계성 검토, 해양공원 확대 검토, 자전거도로 및 보행로 분리, 야적장 주변 자폐 검토, 화장실 및 비가림시설 등 편의시설 검토가 지적을 받았다.
다만 이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열린 경관위에서는 ▲공원내 녹지공간 확보 ▲광장 야간 조명계획 적극 수립 ▲보안 펜스 디자인 및 색채계획 수립 제안 ▲물놀이터와 음악분스 등의 수공간 조성 ▲식재 내용 검토 등을 조건으로 의결이 이뤄졌다.
이 사업이 경관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기획재정부와의 사업비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협의는 최소 2개월에서 최장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