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하루에만 생수병 1억개 버려지던 제주 상수도, 개선 가능할까?
하루에만 생수병 1억개 버려지던 제주 상수도, 개선 가능할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2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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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유수율 향상방안 위한 연구용역 본격 착수
제주 유수율, 전국 최저 ... 누수는 전국보다 4배 높아
천문학적 예산 투입에도 개선 없이 제자리 걸음
제주도 "유수율 제고, 상수도 분야 최우선 정책"
/사진=제주시.
/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하루에만 1억개가 넘는 생수병 분량의 물이 새어 나가던 제주도내 상수도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21일 21일 제주도청 제2청사 자유실에서 유수율 향상방안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태윤 제주도 정책특별보좌관 등 관계부서 공무원을 비롯해 제주도의회,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수자원공사, 엔지니어링 회사 등 전문가 자문위원단 및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도내에서는 노후화된 상수도관 등의 문제로 상당한 수준을 보이던 누수율이 고질병처럼 남아 있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낮은 유수율의 문제로 매일 23만5000㎥의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를 리터(ℓ)로 환산하면 2억3500만L다. 2L 생수병 기준으로 매일 1억1750만 병을 채울 수 있는 물이 땅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환경부가 매년 발표하고 있는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제주의 유수율은 2021년 기준 51.8%로 전국 최저, 누수율은 43.1%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수율 전국 평균은 85.9%, 누수율 전국 평균은 10.2%다. 제주의 경우 유수율은 전국 평균보다 34% 이상 떨어지고, 누수율은 4배 이상 높다.

특히 지난해 서울특별시의 누수율은 1.8%에 불과했다. 제주는 이와 비교하면 상수도관에서 새어 나와 버려지는 물이 24배 많은 것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천문학적 수준의 물이 버려지는 전국 최악 수준의 상수도 시설을 갖고 있는 샘이다.

문제는 제주도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제주도는 2025년 유수율 85%를 목표로 매년 4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사용해 왔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5년간 유수율 제고 사업에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하지만 제주의 유수율은 2015년 44.5%에서 2021년 51.8%로 6년 동안 6.7%p 오르는데 그쳤다. 누수율은 2015년 41.7%에서 2021년 43.1%로 1.4%p 악화됐다.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한 것에 비해 개선을 체감하기 힘든 수준의 변화다.

제주도는 이에 이번 용역을 통해 유수율 정책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적인 학식을 보유한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민선 8기 유수율 제고 정책 수립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강재섭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유수율 제고를 상수도 분야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겠다”며 “민선 8기에 성과를 이뤄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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